남궁훈 전 카카오 대표가 올해 상반기 100억원에 육박하는 보수를 받아 포털·게임·이동통신사를 아우르는 IT업계 ‘연봉킹’에 등극했다. 남궁 전 대표의 상반기 보수 상당 비중을 차지한 것은 94억원 가량의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이익이다. 주식을 제외한 급여와 상여 지급액만 따질 때 IT업계 연봉킹은 게임사 크래프톤에서 33억원 가량을 받은 김창한 대표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상반기 포털업계 연봉킹은 IT업계 통틀어 최고 액수를 기록한 남궁훈 전 카카오 대표다. 카카오는 2023년 1월부터 6월까지 남궁 전 대표에게 96억8300만원을 지급했다. 이 가운데 급여는 2억5000만원에 불과하고 94억3200만원은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이익 금액, 100만원은 복지 등 기타근로소득이다.
검색 포털 1위 네이버 창업자이자 동일인(총수)인 이해진 GIO가 받은 보수는 12억4800만원이다. 이는 급여 6억2000만원, 상여 5억6000만원, 기타근로소득 6800만원으로 구성됐다.
네이버는 최수연 대표에게 상반기 보수 10억4200만원(급여 3억원, 상여 7억2000만원, 기타근로소득 2200만원)을 지급했다. 채선주 대외/ESG정책 대표는 급여 5억원, 상여 2억원, 기타근로소득 3100만원 등 7억3100만원을 받았다.
네이버의 이건수 CIC대표는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이익 3억7400만원을 포함해 이해진 GIO보다 많은 12억59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윤숙 CIC대표는 9억4100만원, 김광현 CIC대표는 9억4000만원을 받았다.
현직 게임업계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연봉킹은 크래프톤의 김창한 대표다. 그는 상반기 보수로 32억7600만원을 받았다. 급여 4억8100만원과 상여 27억9500만원이다.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배동근 이사는 12억6900만원을 받았다.
김창한 대표 다음으로 많은 보수를 받은 게임 업계 CEO는 엔씨소프트 창업자인 김택진 대표다. 그는 급여 12억8000만원, 상여 13억5000만원, 기타근로소득 600만원 등 26억3600만원을 받았다. 그 외에도 이성구 부사장이 18억2200만원, 최홍영 상무가 16억5800만원, 김택헌 수석부사장과 박선우 상무가 각각 15억2700만원을 받았다.
카카오게임즈의 조계현 대표는 15억5100만원, 넷마블의 이사회를 이끄는 방준혁 의장은 7억3200만원을 받았다. 컴투스의 송병준 의장은 10억2000만원을 받았다. 위메이드의 박관호 이사회 의장이 8억원, 장현국 대표가 5억100만원을 받았다. 넥슨게임즈의 박용현 대표는 5억193만원을 받았다. 펄어비스에는 올해 상반기 5억원 이상 보수를 받은 임원이 없었다.
이통 3사 가운데 상반기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사람은 29억9500만원을 받은 구현모 전 KT 대표다. 하지만 19억3500만원의 퇴직금이 구 전 대표의 보수 대부분을 차지했다. 나머지는 급여 2억5700만원, 상여 7억7800만원, 기타근로소득 2500만원으로 구성됐다.
앞서 KT 차기 CEO 최종 후보에 올랐으나 결국 사퇴한 윤경림 전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은 퇴직금 1억7800만원을 포함해 상반기 8억12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KT 대표 직무대행을 맡은 박종욱 사장은 7억5100만원, 강국현 커스터머부문장(사장)은 7억4100만원, 신수정 엔터프라이즈부문장(부사장)은 6억6900만원을 받았다.
재직 중인 이통사 CEO 가운데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인물은 SK텔레콤(SKT) 유영상 대표로, 그는 상반기 14억5900만원을 받았다. 강종렬 ICT인프라 담당 사장이 8억8000만원을 받았다.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은 10억5800만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