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회계기준(IFRS17) 도입 원년을 맞아 메리츠화재의 2분기 당기순이익이 4000억원대로 전년 대비 26% 가까이 성장하며 호실적을 거뒀다. 상반기 순익 규모도 8400억원에 육박했다. 반면 또다른 손해보험사인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의 실적은 각각 하락세를 나타냈다.
14일 보험업권 공시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이날 2분기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이 43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또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4.1%, 22.0% 증가한 2조7140억원, 5787억원을 달성했다.
2분기 호실적 속 상반기 순익도 전년 대비 25.2% 증가한 8390억원으로 개선세를 나타냈다.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9%, 23.0% 증가한 5조4449억원, 1조1334억원을 기록했다. 메리츠화재 측은 “양질의 신계약 확보를 통한 수익성 중심의 매출 성장과 장기 건전성 관리 전략이 통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올해 1~2분기 실적을 포함한 상반기 순익도 57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8% 감소했다. 현대해상의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7804억원으로 19.1% 감소했다. 반면 누적 매출액은 8조0778억원으로 7.3% 증가했다.
현대해상은 "코로나 엔데믹 이후 발생한 호흡기 질환, 발달장애 관련 등으로 인한 실손보험금 청구액이 늘었고 일반·장기·자동차보험에서 전반적으로 손해액이 증가해 당기순익 감소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DB손보 역시 2분기 및 상반기 실적이 1년 전보다 소폭 감소했다. DB손보는 이날 공시를 통해 2분기 당기순익 규모를 전년 대비 2.4% 줄어든 4730억원으로 공시했다. DB손보의 2분기 영업이익은 6239억원으로 3.5% 줄었고 매출액도 0.1% 감소한 4조2804억원을 나타냈다. 상반기 순익 규모는 91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줄었다. 영업이익은 1조2091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3.8% 감소했다. 다만 매출은 8조7727억원으로 5.8% 증가했다.
DB손보는 "상반기 실적은 예실차(예상과 실제 차이) 이익이 줄었고 자동차 운행량 증가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소폭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면서도 "상반기 CSM(보험계약서비스마진) 상각이 6785억원으로 전년보다 11.4% 증가해 구조적 이익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