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인 15시간 종단' 태풍 카눈...자정께 한반도 넘었다

2023-08-11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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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11시 50분 기준 태풍 카눈 예상경로 자료기상청 날씨누리
10일 오후 11시 50분 기준 태풍 카눈 예상경로 [자료=기상청 날씨누리]
 
이례적으로 한반도를 종단한 제6호 태풍 카눈은 휴전선을 넘어 우리나라를 벗어났다. 

11일 기상청에 따르면 카눈은 이날 오전 3시 서울 북북서쪽 약 80㎞ 부근 육상을 지나겠다. 카눈은 오전 9시 북한 평양 남쪽 30㎞ 지점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하겠다. 

다만 태풍이 열대저압부로 약화된 뒤에도 위험 기상을 동반할 수 있는 가능성은 남아 있다. 기상청은 "카눈이 북한으로 이동하더라도, 우리나라에 비와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며 "다소 강수 강도가 약화되지만 수도권과 강원영동·북부에 비는 이어지겠다"고 예보했다. 

카눈은 10일 오전 9시 20분께 경남 거제에 상륙한 뒤 약 15시간에 걸쳐 우리나라를 동서로 양분하며 종단했다. 우리나라 서쪽과 동쪽에 자리한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은 모두 세력을 확장하지 못했다. 우리나라는 두 고기압 사이 '빈 공간'이 됐다. 카눈은 '빈 공간'을 이용해 북상했다. 

카눈은 고기압 사이 공간에서 자체적으로 움직였다. 태풍 주변에 형성된 대기의 흐름인 '지향류'가 약하거나 사실상 없었던 이유에서다. 아울러 북상하는 태풍을 동쪽으로 밀어내고, 원통형 구조를 깨뜨리는 역할을 할 대기 상층 제트기류가 한반도 북쪽에서 약하게 흐르는 점도 카눈의 '이례적인 경로' 요인으로 꼽힌다. 

국내에 상륙한 태풍 대부분은 남해안이나 서해안에 상륙한 뒤 우리나라 가까이 세력을 확장한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시계방향으로 부는 지향류에 따라 '남서→북동' 경로로 움직였다. 

한편 카눈은 국내 상륙 이전인 지난 9일부터 10일 오후 10시까지 강원 속초에 402.8㎜를 퍼부었다. 카눈이 북한으로 이동한 후에도 강원엔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태풍 영향이 사라져도 비 피해가 예상되니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11일 예상 강수량은 △서울·경기남부내륙 5~50mm △인천·경기서해안·경기북부내륙 30~80mm의 비가 오겠다. 강한 바람도 이어지겠다. 이날 아침까지 최대순간풍속이 강원 영동에는 20∼35m/s, 중부·전북 북부·경북에는 15∼25m/s로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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