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2017년 중국 정부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이유로 한국 여행을 중단하며 실적 부진을 겪어온 여행·서비스업계는 유커의 여행 재개를 ‘K-브랜드’가 도약할 기회로 해석하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6년 5개월 만에 유커의 한국 여행 재개가 결정되면서 방한 여행사를 비롯해 국내 복합 리조트들은 모처럼 활기를 띄며 손님맞이에 분주한 모습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6월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96만1000여 명 중 중국인은 16만8000여 명에 그쳤다. 중국이 '한한령'을 내리기 직전인 2017년 2월에는 59만여 명이 방문한 것과 비교해 초라한 수준이다.
그러나 유커 방문 재개 결정 전부터 중국인의 한국 방문이 늘었다. 올해 상반기 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54만6000명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626.7% 증가하며 유커 방문 이후 폭발적인 수요 증가를 예고했다.
여행·면세업계는 당장 10월 초 중국 국경절 연휴(9월 29일~10월 6일)를 기점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돌아온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기반시설 확대에 나선 사례도 늘고 있다. 호텔과 카지노 관련 기업들이 대표적이다.
제주 드림타워를 운영하는 롯데관광개발은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내부에 중국인 안내문을 확충하고 식음매장 무인 기계(키오스크) 주문에 중국어 주문이 가능하도록 했다.
코로나19로 매출이 곤두박질쳤던 면세업계도 실적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면세업계는 지난해 156만명대로 줄어든 국내 면세점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사드 사태 이전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사드 사태 이전 국내 면세점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만 800만명에 달했다. 지난해 전체 외국인 관광객 수를 5배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중국 사업을 축소했던 아모레퍼시픽도 2016년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아모레퍼시픽은 사드 사태 이전인 2016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18%대 성장률을 기록한 바 있다. 당시 영업이익은 1조원에 달했다.
한편 중국 문화여유부(문화관광부)는 한국·미국·일본을 포함한 78개국에 대한 자국민 단체 여행 해제를 결정했다. 한국 단체여행은 사드 보복 조치 이후 6년 5개월 만에 재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