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군은 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에 상륙한 10일 정찰기 코브라볼(RC-135S)을 동해 상공에 투입했다. 전 세계에 3대밖에 없는 코브라볼은 탄도미사일의 비행궤적과 탄두 낙하지점을 추적할 수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공세적 전쟁 준비’를 지시하는 등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북한의 미사일 도발 조짐을 감시하기 위한 조치로 관측된다.
군용항공기 추적 서비스 등에 따르면 미 코브라볼은 이날 오전 남후쿠오카 상공에서 동해를 향해 출격했다. 많은 비와 강한 바람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되는 태풍 카눈이 남해안에 상륙하는 등 악천 후에도 미 공군은 동해에 첨단 정찰 자산을 투입한 것이다.
코브라볼은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와 같은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같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 직전에 한반도로 날아와 대북 감시 임무를 벌여왔다.
북한은 이달 말 진행되는 한·미 연합연습을 앞두고 긴장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7차 확대회의가 지난 9일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진행됐다고 이날 보도했다. 회의는 김 위원장 주재로 열렸다.
김 위원장은 회의에서 한반도 정세를 심도 있게 개괄 분석하고 군대의 전쟁 준비를 공세적으로 더욱 다그치는 것에 대한 강령적 결론을 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북한 매체가 공개한 사진에는 김 위원장이 대한민국 지도의 서울 주변과 육·해·공군 본부가 있는 충남 계룡대 부근으로 추정되는 지역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발언하는 모습도 담겼다.
통신은 당 중앙군사위가 전선(전방)부대들의 확대변화된 작전 영역과 작전 계획에 따르는 중요 군사행동 지침을 시달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이번 회의는 오는 21∼24일 실시되는 한·미 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를 앞두고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차원으로 보인다. 북한은 을지연습을 ‘북침 전쟁 연습’이라고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