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와 전라도 등 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권에 든 지역들이 행정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9일 경남도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기준 18개 시군 1024세대 1445명의 주민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다. 산청군 221명, 남해군 177명, 진주시 155명 등이다. 도의 대피 계획 인원 2720명의 53%다. 강풍 피해가 우려되는 가두리 양식장에 근무하는 외국인 300명도 대피했다.
이날 경남도는 이날 오후 6시부터 비상 3단계 근무로 재난 대응을 격상했다. 도와 시군 공무원 1384명이 비상근무하며 상황 대처 중이다. 경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도청 전 공무원의 1/3을 비상근무하도록 행정과에 요청했다.
아울러 둔치주차장 16곳·하천변 275곳·지하차동 3곳·일반도로 25곳·야영장 20곳·등산로 7곳 등 370곳의 출입을 통제했다.
경상북도는 강풍에 대비해 옥외광고물에 대한 긴급 안전점검에 나섰다.
교통신호등과 가로등 기둥에 달린 각종 현수막을 미리 철거하도록 요청하고, 노후된 대형 간판과 돌출 간판 등을 중심으로 안전점검과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또 도청은 집중호우에 의한 감전 등 전기 안전사고의 우려가 있는 곳이 발견되면 경북옥외광고협회 재해방재단의 지원을 받아 신속히 철거하거나 안전조치한다는 방침을 내렸다.
한편 태풍이 북상하면서 광주·전남에도 특보가 내려지고 있다.
이날 광주기상청에 따르면 카눈은 오후 6시 기준 제주도 동남동쪽 약 250㎞ 해상에서 14㎞/h 속력으로 북진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65h㎩, 최대풍속은 37㎧(133㎞/h), 강풍 반경은 350㎞다.
북진하는 태풍은 10일 오전 6시 중심기압 970h㎩, 최대풍속 35㎧(126㎞/h) 위력으로 경남 통영 남쪽 약 60㎞ 지점 해상에 도달하겠다.
광주·전남에서는 여수·광양 일대가 태풍의 중심과 가장 가까운 곳이 될 것으로 꼽혔다. 이들 지역은 10일 오전 7시부터 태풍과 가장 가깝겠다. 이들 지역은 태풍 위치 70% 확률 반경과 최대 풍속 25㎧ 이상 강풍이 부는 범위에 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