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흉기난동 사건' 피의자 최원종(22)이 자신을 감시하는 스토커 집단이 있다는 망상에 빠져 범행을 저질렀다는 경찰 수사 결과가 나왔다.
경기남부경찰청 흉기 난동 사건 수사전담팀은 9일 오후 수사 결과 브리핑을 열고 최원종이 2020년 '조현성 인격장애(분열성 성격장애)' 진단을 받은 후 아무런 치료를 받지 않다가 망상에 빠져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최원종은 "나를 해하려는 스토킹 집단에 속한 사람을 살해하고, 이를 통해 스토킹 집단을 세상에 알리려고 범행했다"는 검거 당시의 진술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벌어진 신림역 흉기 난동 사건의 모방 범죄로 보기는 어렵다고 결론 내렸다. 경찰 포렌식 결과 최원종은 신림역 사건이 발생한 지난달 21일 이전에도 '사시미칼', '가스총', '방검복', '칼 들고 다니면 불법' 등의 키워드를 검색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림역 사건을 다룬 기사 링크 등을 클릭해 언론 보도를 접하는 등의 행위를 한 적은 있지만, 이 사건을 집중적으로 검색한 정황 등은 나오지 않았다.
최원종은 지난 3일 오후 5시 59분께 수인분당선 서현역과 연결된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AK플라자 백화점 앞에서 보행자들을 향해 차량을 돌진하는 사고를 낸 뒤, 차에서 흉기를 들고 내려 시민들을 향해 마구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건 범행으로 시민 1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쳤다.
경찰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분당경찰서장을 팀장으로 하는 총 63명의 수사전담팀을 꾸려 수사에 착수했다. 이어 현장 CCTV 등에 대한 범행 시간대별 영상 분석, 최원종의 휴대전화 2대와 PC 포렌식 분석 등을 토대로 최원종을 3차례에 걸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 또 프로파일러 면담, 진료기록 분석, 주변인 조사를 통해 범행 동기와 범행 과정에 대해 다각도로 수사했다.
경찰은 최원종을 살인 및 살인미수, 살인예비 혐의로 10일 검찰에 구속 송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모상묘 수사전담팀 팀장은 "이 사건 피해로 치료를 받다 지난 5일 사망한 피해자의 명복을 빈다"며 "아울러 이번 사건의 다른 피해자들에게도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