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중국증시는 수출입 지표 부진 및 부동산 우려 여파에 이틀째 하락했다. 최근 부양책 기대로 증시가 오른 이후 추가 상승을 이끌 만한 재료가 나오지 않으면서 조정 국면이 나타나는 양상이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8.21포인트(0.25%) 하락한 3260.62, 선전성분지수는 46.58포인트(0.42%) 하락한 1만1098.45으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지수 CSI300와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10.42포인트(0.26%), 11.86포인트(0.53%) 내린 3979.73, 2228.91로 마감했다.
하락업종이 우세했던 가운데 최근 연이어 오른 초전도체 관련주들이 대거 하락했고, 비야디(002594.SZ)를 비롯한 자동차 업종과 증권업종도 대거 약세를 보였다. 또한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02007.HK)의 달러채 이자 미납 소식과 부동산 재벌 완다그룹 부회장 체포 소식에 우려가 재차 불거진 부동산 관련주들도 전반적으로 하락하며 증시를 끌어내렸다. 반면 전날 의료계 사정 소식에 약세를 보인 헬스케어 관련주들은 반등하며 선전했다.
이날 발표된 중국 7월 수출입이 두 자릿수 동반 감소세를 보인 가운데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한층 커졌다. 더욱이 내일 발표 예정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약 2년 반 만의 역성장이 예상된다. 중국 정부가 소비·부동산 위주로 부양책을 내놓고는 있지만 정부 차원에서의 움직임은 자제하면서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모습이다. 더욱이 이날 위안화 고시 환율이 근 1달 만에 달러당 7.15위안을 넘어선 것도 증시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즈호는 "불길한 디플레이션 신호를 앞둔 가운데 시장은 비관적 경제 전망과 중국 성장을 재점화할 부양책에 대한 희망 사이에서 갈라져 있다"며 "그러나 중국의 부양책 노력이 여전히 부진한 중국 경제에 대한 '부양' 효과를 거둘 것 같지는 않다"고 평했다.
중국 전문 투자자문기관 포사이스 바 아시아의 윌러 첸 선임 연구원 역시 "부양책에 대한 사람들의 인내심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중국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거래)센터는 위안화의 달러당 기준 환율을 전 거래일 대비 0.0185위안 올린 7.1565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위안화의 달러 대비 가치가 전 거래일 대비 0.26% 하락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