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너무 아쉬워요"···잼버리 대원, 새만금과 아쉬운 작별

2023-08-08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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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9시부터 156개국, 3600여명 철수

사진 김한호 기자
사진= 김한호 기자

“끝까지 일정을 마쳤으면 했는데, 너무 아쉬워요!”

아침에 부랴부랴 짐을 꾸린 아야양(16·인도네시아)은 전날인 7일 전북 완주군 놀토피아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등 한참 잼버리와 전북의 매력에 빠졌는데, 갑작스런 철수에 안타깝다는 표정을 지었다.
태풍 ‘카눈’ 북상에 따라 비상 대피가 결정되면서,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참가대원들이 10일부터 오전 9시부터 본격 철수를 시작했다.

여의도 면적의 3배에 이르는 잼버리 부지는 서둘러 야영지를 떠나려 짐을 꾸리는 전세계 스카우트 대원들과 이들을 실어나르려는 수많은 버스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한때 형형색색의 텐트들로 장관을 이뤘던 이 곳은 하나 둘씩 떠나는 스카우트 대원로 군데군데 빈 틈이 생겨나고, 그 자리에는 각종 시설을 거둬들이려는 행사 관계자와 작업인부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을 뿐이다.
사진 김한호 기자
사진= 김한호 기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156개국, 3만6000여명의 대원이 버스 1014대를 이용해 새만금을 떠나 8개 시·도, 128개 숙소로 순차적으로 이동한다고 밝혔다.

시·도별 대피국가 및 인원을 보면 서울의 경우 17개 숙소에서 8개국, 3133명이 체류한다. 

또한 △경기에서 64개 숙소에서 88개국, 1만3568명 △인천에서는 8개 숙소에서 27개국, 3257명 △대전에서는 6개 숙소에서 2개국, 1355명 △세종에서는 3개 숙소에서 2개국, 716명 △충북에서는 7개 숙소에서 3개국, 2710명 △충남에서는 18개 숙소에서 18개국, 6274명 등이다.

개최지인 전북에는 5개 숙소에서 10개국, 5541명이 남아 14개 시·군에서의 예정돼 있던 지역 연계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특히 참가자들의 안전한 이동을 위해 경찰 헬기 4대와 273대의 순찰차가 에스코트한다.

김현숙 장관은 새만금 잼버리의 조기 퇴영의 가장 큰 원인에 대해 화장실 청결, 식사 제공 등 위생·환경과 강력한 세력을 지난 태풍의 북상을 꼽았다.

이처럼 조기 퇴영이 결정되면서, 급박히 야영지를 떠나는 스카우트 대원의 얼굴엔 아쉬움이 묻어나고 있다. 

높은 기대 속에 한국을 찾았고, 무더위 속에서도 여러 영내외 체험을 통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왔는데, 갑작스런 조기퇴영이 곤혹스럽다는 입장이다.
사진 김한호 기자
사진= 김한호 기자

외부에서도 아쉬움을 표시했다.

개영식에 참가했던 영국의 모험가 베어 그릴스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스카우트들에게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며 "앞으로 또 다른 많은 모험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독려하기도 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대원 철수에 따른 ’잼버리 파행’에 대해 민감한 반응도 보이고 있다. “It's a pity, Bye”라며 인사를 건네는 또다른 스카우트 대원에게 접근하려는 순간 잼버리 운영요원이 인터뷰를 막아서기도 했다.

이상민 장관은 “남은 4박5일 간 정부는 참가자들의 잼버리 프로그램을 계속 운영하고, 잼버리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참가자들이 출국하는 순간까지 안전하고 즐겁게 대한민국을 경험하고 행복한 마음으로 남은 일정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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