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와 이미향은 4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에이셔 던도널드 링크스(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와 레이디스유러피언투어(LET)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프리디 그룹 위민스 스코티시 오픈(총상금 200만 달러) 2라운드에서 각각 6타와 3타를 줄여 이틀 합계 4언더파 140타 공동 6위로 뛰어올랐다.
1번 홀에서 출발한 전인지는 이날 이글 1개(3번 홀), 버디 4개(5·10·13·15번 홀)로 6언더파 66타를 기록했다.
전인지는 "잘하고 싶은 마음은 있었는데 티타임 전에 나가기 싫었다. 그래도 오랜만에 보기 없는 라운드를 했다. 선물 같은 하루였다. 잘한 만큼 주말에도 잘하려고 생각한다. 긍정적인 면을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전인지는 "링크스 코스는 할수록 쉬워지고 있다. 처음에는 어려웠다. 이제는 마음이 편해졌다. 자신감을 갖고 플레이하겠다. 남은 이틀도 보기 없는 라운드를 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전인지와 어깨를 나란히 한 선수는 이미향이다. 10번 홀에서 출발한 이미향은 이날 버디 5개(11·14·2·4·5번 홀), 보기 2개(15·16번 홀)로 3언더파 69타를 때렸다.
이미향은 2017년 이 대회에서 우승했다. 우승 당시에도 오버파를 때리다가 언더파로 돌아섰다. 매 라운드 순위를 뛰어오르며 우승컵을 들었다.
이미향은 이번 대회에서 6년 전의 영광을 재현 중이다. 1라운드 1언더파를 시작으로 이날 3언더파를 추가했다. 돌아온 퍼팅감과 함께 성적이 좋아지고 있다.
이미향은 "1라운드에서는 샷은 잘 됐는데 퍼팅이 잘 안됐다. 그래서 라운드 종료 후 퍼팅을 중점적으로 연습했다. 시작할 때는 바람이 덜 불었다. 쉬우리라 생각했는데 바람 방향이 반대로 바뀌었다. 파5 홀 공략법이 달라졌다. 후반에는 다른 골프장을 치는 기분이었다. 그래도 좋은 성적을 냈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향은 "2017년 우승 당시가 생각난다. 그때보다 날씨가 좋다. 성적도 좋다. 반면 지금 선두(시부노 히나코)의 성적이 좋은 상황이다. 또 그런 기적이 있었으면 좋겠다. 열심히 따라가 보겠다"고 덧붙였다.
이미향의 말처럼 이날 순위표 맨 윗줄은 시부노가 지켰다. 전날 8언더파 64타에 이어 이날 4언더파 68타를 쳤다.
전인지·이미향과는 반대로 점점 성적이 나빠지고 있다. 시부노는 이날 인터뷰에서 시종일관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2라운드 결과 커트라인은 3오버파 147타로 설정됐다. 그 결과 74명이 3라운드와 최종 4라운드에 진출했다.
출전한 한국 선수 12명 중에서는 9명(김효주, 안나린, 김아림, 이정은6, 신지은, 지은희, 주수빈 등)이 컷을 넘었다. 양희영은 4오버파 148타 공동 75위, 김인경은 5오버파 149타 공동 84위로 다음 대회를 기약해야 했다.
최혜진은 기권을 선언했다. 연습 라운드부터 컨디션이 좋지 않았고 1라운드(3오버파 75타) 이후에는 지친 표정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