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궁성 인민은행 총재가 민영 기업, 특히 부동산개발업체에 대한 금융 지원 강화 방침을 전했다. 앞서 판 총재 주재로 열린 인민은행 하반기 실무회의에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인하 등 부동산 규제 완화 방침을 내놓은 가운데, 침체된 경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연일 부동산 시장 부양 의지를 확고히 하는 모습이다.
3일 인민은행에 따르면 이날 판 총재는 ‘민영기업 발전을 위한 금융 지원’ 좌담회를 열고 관련 기업의 의견을 청취했다. 이날 좌담회에는 이리그룹, 훙차오그룹, 룽후부동산, 쉬후이부동산 등 4곳의 부동산 개발업체를 포함한 민영 기업 8곳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판 행장은 이어 “건전한 통화정책을 정확하고 강력하게 실시하고, 유동성을 합리적이고 풍부하게 유지할 것”이라며 “금융·재정·산업 분야의 정책적 지원과 협력을 강화하여 금융 자원이 민영경제에 더 많이 흘러가도록 유도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판 행장이 이번 주 들어서만 벌써 두 번째 부동산 시장 관련 발언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앞서 지난 1일 인민은행은 판 행장 주재로 2023년 하반기 실무회의를 열고 주담대 금리와 첫 납입금 비율 인하 등 부동산 시장 활성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블룸버그는 이에 대해 "인민은행의 이 같은 지지 표명이 시장 부양에 일정 부분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지난 수년간 예측할 수 없었던 정책 변화로 인해 고조된 투자자들과 개발자들의 회의감은 가시기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중국 부동산 시장은 벽계원과 다롄완다그룹, 위안양그룹의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시장 부실 우려가 여전한 상황이다.
이번 조치가 시행되면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자금 조달에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신용평가기관 둥팡진청의 왕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민영 부동산 기업들은 자금조달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며 "중앙은행이 후속적으로 금융 지원 방안을 발표하고, 재정적 지원을 확대하면 어려움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