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과 미국이 희토류와 관련한 협력을 강화한다.
롭상남스라이 어용에르덴 몽골 총리는 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희토류, 구리 등 핵심 광물에 대해 협력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희토류와 핵심광물에 대한 양국의 협력은 진행 중이며 미국 국무부와 몽골 광물 중공업부가 지난 6월 체결한 양해각서(MOU)에 따라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이 몽골과 희토류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중국에 대한 디리스킹 차원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희토류 관련 산업에서 압도적인 위치에 있다. 중국은 17개 희토류를 모두 수출할 수 있을 만큼 다양하게 보유하고 있으며 세계 희토류 생산의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중국은 다른 나라와 갈등이 고조되면 자원 무기화로 대응하는 전략을 펼쳐왔기 때문에 공급망 다각화는 미국에 최우선 과제로 평가받았다. 중국은 2010년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서 일본이 중국 어선을 억류하자 희토류 수출 중단으로 보복했다. 최근에는 미국이 반도체 수출 규제를 강화하자 갈륨과 게르마늄 수출 중단으로 대응했다.
로이터 통신은 양국의 협력 강화 소식을 전하며 "미국의 국방과 첨단산업은 물론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전기차 산업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날 어용에르덴 총리는 미국과 협력에 따른 중국과 관계 악화도 우려했다. 미·중 갈등이 격해지면 몽골처럼 중국과 인접한 국가는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생각에서다. 어용에르덴 총리는 "신냉전은 과거 냉전과 다르고 훨씬 힘들 것"이라며 "몽골은 신냉전을 견딜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