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일상화된 이상기후 시대, 다목적댐의 역할 재조명

2023-08-01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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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준 주암댐지사장 사진주암댐지사
김창준 주암댐지사장 [사진=주암댐지사]

대한민국은 전 세계 평균보다 더 빠른 온난화 속도를 보이고 있다. '대한민국 기후변화 적응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9년간(1912~2020년) 대한민국의 연평균기온은 약 1.6℃ 상승하여, 전 세계 평균인 1.09℃ 상승보다 빨랐다. 또한, 해수면 상승도 전 세계 연간 평균 상승폭인 1.7㎜보다 더 큰 2.97㎜이다.

특히, 남해안 지역의 아열대 기후는 폭염·열대야 등 고온이 지속되고 있으며, 전례없는 가뭄 상황에 이어 기록적인 장마까지 급격히 달라지는 이상기후가 평범한 일상이 되어가고 있다.
이러한 기후변화 속에서 광주·전남지역 11개시·군에 안정적인 용수공급과 보성강 하류의 홍수조절을 통해 물 재해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주암댐의 역할과 중요도, 지역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주암댐은 작년부터 시작된 강우 부족으로 극한 가뭄상황을 겪으면서 올해 4월에는 댐 준공 이후 역대 최저 저수율(20.3%)을 기록하는 등 지역민들은 물론 다수의 언론보도를 통해 용수 부족이 크게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그간 관계기관 및 지자체, 수용가 모두 힘을 합쳐 연계운영 및 대체공급, 적극적인 절수 운동 등을 통해 지난 5월초 역대 최장기간(316일) 지속된 가뭄상황을 종료하고 정상단계로 회복하였다.

가뭄회복의 기쁨이 채가시기도 전에 지난 6월25일부터 시작된 약 1달 간의 장마기간에 주암댐 유역에 900㎜ 이상의 강우가 내리면서 기상관측 이래 역대 최대 강수량 1위를 기록하였다.

이처럼 한 해 동안 역대 가장 낮은 저수율을 기록하고, 가장 많은 강수량을 기록하는 극단적인 가뭄과 홍수상황을 동시에 겪은 것이다.

금번 장마기간 집중호우시 최대 유입량이 초당 약 1,700t에 달할 때 유입량의 약 40% 수준인 초당 약 700t 이내로만 방류하여 하류 조절방류를 시행하면서 저류효과를 극대화하여 하류지역을 보호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였다. 

이렇듯 가뭄과 홍수처럼 자연현상은 예측이 어려우며, 주암댐과 같이 용수공급과 홍수조절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는 다목적댐의 경우 이수와 치수는 물관리에 있어 동전의 양면과 같다.

극한 가뭄을 겪고 가뭄만을 걱정하며 높은 수위로 운영하거나, 큰 홍수를 겪고 홍수만을 걱정하며 낮은 수위로 운영하는 단순한 방식의 운영은 기후변화에 휘둘리며 더 큰 물 재해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 국가하천의 영향을 받는 지방하천을 국가가 정비하고 국비를 지원하는 하천법 개정안과 수계관리기금의 용도를 가뭄·홍수 등 물관련 재해 대응을 위한 사업까지 물관리 전반까지 넓히는 물관리 및 주민지원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댐부터 국가 및 지방하천까지 물이 흐르는 모든 지역에 대해 안전한 물관리가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기후변화가 일상이 되어가는 시대에서 다목적댐 본연의 기능을 극대화하고, 신속하고 체계적이면서도 탄력적으로 급변하는 가뭄·홍수상황에 적기 대응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 안전을 지키는 소중한 물 그릇인 주암댐의 역할을 더욱 견고히 해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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