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키 리유저블 커스텀 제품을 판매 중인 한 쇼핑몰. [사진=Y 쇼핑몰 홈페이지 갈무리]
최근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의 리유저블 쇼핑백이 재가공(리폼)돼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본격 판매되면서 상표권을 침해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국에만 있다는 나이키 쇼핑백 근황'이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사진이 올라와 있다.
A씨에 따르면 해당 미니백은 나이키 매장에서 환경 보호를 위해 1000~3000원에 판매하고 있는 리유저블 쇼핑백을 커스텀한 것으로, 약 8만원에 다시 팔렸다. 현금으로 결제하면 7만4000원, 카드로 결제하면 7만9000원이라는 설명도 적혀 있다. 해당 상품은 이미 많이 팔려나가 품절된 상태다.
국내에서 화제인 나이키 리유저블 커스텀은 저렴한 가격에 나이키 브랜드를 소유할 수 있다는 점과 개성이 더해진 리폼 등을 자랑할 수 있어 2030 세대에게 주목받고 있다.
친환경 소재에 흰색 배경과 검은색 로고가 십자 무늬 안에 꾸며져 운동복은 물론, 일반 캐주얼 복장에도 잘 어울린다.
문제는 리폼이라고 해도 나이키 로고가 선명하게 드러나고 가격도 약 10~40배 높게 팔린다는 것이다.
업계 전문가에 따르면 리폼 제품이 나이키 공식 제품이고, 이를 커스텀해 판매하는 것은 상표권 침해 소지가 있다.
특히 온라인 쇼핑몰이나 직접 매장을 내는 등 형태로 판매하는 것은 위험하다. 법적 소송을 걸 경우 상표권 및 저작권 침해부터 업무방해 등의 문제에도 직면할 수 있다. 제품을 구매했다고 해서 소비자가 해당 상표권을 가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제품을 개인적으로 리폼해 사용하거나 당근마켓 같은 개인 간의 중고거래를 통해 파는 것은 현재 수준에서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누리꾼들은 "상표와 로고, 디자인이 외적으로 확연하게 식별된다면 저작물 침해로 볼 수 있다"거나 "리폼해서 본인이 쓰는 건 문제 없으나 판매는 잘못됐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