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간전망]연착륙 기대 이어지나? 고용 지표·빅테크 실적 촉각

2023-07-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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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비농업 고용자 20만명 증가 예상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8월 첫째 주인 이번 주(7월 31일~8월 4일) 뉴욕증시는 연착륙 기대와 관련해 고용 등 월초 경제지표와 애플,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이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지난주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주간 기준 모두 상승했다. 스탠더앤드푸어스(S&P)500과 다우지수는 각각 1.0%, 0.7% 오른 4582.23, 35459.29포인트로 장을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2% 오른 14316.66포인트에 마감했다. 이에 S&P와 다우지수 모두 3주 연속 상승한 가운데 각각 15개월, 17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S&P 11개 업종 중 4개(금융, 헬스케어, 부동산, 유틸리티)를 제외한 전 업종이 올랐다. 그중에서도 통신서비스업종이 전체적으로 7%가량 급등하며 단연 돋보였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메타가 2분기 실적 호조에 힘입어 10% 이상 급등했고, 3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한 인텔이 8% 이상 오르는 등 기술주 강세가 이어지며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미국 경제의 연착륙 기대가 높아지자 증시도 탄력을 받았다. 지난주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개시장조작위원회(FOMC) 회의에서 예상대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이후 제롬 파월 연준의장이 '경기 침체'를 예상하지 않자 연착륙 기대가 고조됐다. 또한 빅테크 기업의 실적 호조와 함께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호조 및 연준의 주요 관심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물가지수 둔화 등도 연착륙 전망을 부채질했다.

이번 주는 월초를 맞아 주요 제조업과 고용 지표 및 애플, 아마존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이 발표될 예정이어서 연착륙 기대가 지속될지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그중에서도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7월 비농업 고용자 수는 현재 20만명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이 경우 2021년 12월 이후 19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하게 되는 것이다. 

다만 연착륙 기대가 계속되기 위해서는 경제 지표가 적정한 수준의 '줄 타기'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을 야기할 만큼 경기가 호전되지 않으면서도, 경기 침체 우려를 촉발할 만큼 둔화되지도 않는 적절한 줄타기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자산운용사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톨스텐 슬록은 "증시가 계속 오르려면 연착륙이 경제의 재가속화가 아니라, 연착륙이 되어야 한다"며 "만일 지금부터 주택과 소비자 지출이 가속화한다면 연준은 좀 더 금리를 올려야 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짚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우리는 연착륙을 기대하지 않는 쪽이다. 연준은 지난 반세기 동안 단 한 번 연착륙에 성공했을 뿐이다"라며 "최근 지표들에서 나타나는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 둔화)은 필립스 곡선의 몰락이나 순수요와 물가 간 관계가 이례적으로 깨졌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공급망이 정상화된 후 오랜 시간이 지난 가운데 현재 디스인플레이션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수요의 감소 추세이다"라고 언급했다. 

결국 수요 감소로 인해 경기가 더욱 둔화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이번 주 발표 예정인 제조업 및 고용 지표들이 비교적 양호한 결과를 낸다면 연착륙 우려가 한층 완화하면서 투자심리가 더욱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외에도 2분기 실적 시즌이 진행 중인 가운데 애플, 아마존 등 이번 주 예정된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역시 주요 관심사이다. 지난주 메타, 알파벳 등이 실적 호조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한 만큼 올해 증시를 주도하고 있는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이 계속 호조를 이어갈 수 있을지 여부에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자산운용사 NFJ 인베스트먼트 그룹의 번스 맥키니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빅테크 주식들에 대해 "위험-보상 비율이 전 분기만큼 좋지는 않다"며 "과도한 낙관론에는 항상 우려가 있게 마련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증시가 작년 하락장으로부터 벗어난 이후 회복 '초기'에 있다며 "좀 더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여기서 증시의 횡보세가 나타난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앞으로 긍정적인 증시 전망을 시사한다고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8월부터는 중국이 반도체 주요 소재인 갈륨, 게르마늄에 대한 수출 통제를 실시한다. 이에 최근 해당 광물 가격들이 오름세를 보였는데 갈륨과 게르마늄의 세계 최대 생산국인 중국이 수출 통제를 어느 정도 강도와 규모로 실시할 것인지도 반도체 관련 업종 및 증시 전반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이다.


△ 이번 주 주요 지표 및 연설 일정(미국 현지시간)

31일(월) 
개장 전 실적: 온 세미컨덕터 등 
장 마감 후 실적: 아리스타 네트웍스 등 

8월 1일(화)
개장 전 실적: 머크, 화이자, 캐터필러 등
7월 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6월 JOLTs 구인·이직건수 
장 마감 후 실적: AMD, 스타벅스 등  

2일(수)
개장 전 실적: 휴마나, 크래프트 하인즈 등  
7월 ADP 고용보고서 
장 마감 후 실적: 퀄컴, 쇼피파이, 페이팔 홀딩스 등 

3일(목)
개장 전 실적: 코노코필립스, 모더나 등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7월 ISM 서비스업 PMI
장 마감 후 실적: 애플, 아마존, 암젠, 부킹 홀딩스 등 

4일(금)
개장 전 실적: 엔브리지, 도미니언 에너지 등 
7월 비농업 고용보고서(고용자 수, 실업률, 평균 시급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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