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CEO 라운지] 최윤 OK금융 회장 '스포츠 후원가'로 또 다른 이단 향해 도전

2023-07-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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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 OK금융그룹 회장 사진아주경제 DB
최윤 OK금융그룹 회장 [사진=아주경제 DB]
“이단(Startup)에서 출발해 정통(Mainstream)을 향해, 정통에 올라선 후 새로운 이단에 도전한다.”
 
OK금융그룹의 경영 이념이기도 한 이 문장은 최윤 회장의 인생철학과 도전정신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말이다. 최 회장은 ‘재일교포 3세’로서 일본에서는 이방인으로, 한국에서는 외국인으로 불리며 ‘경계인(境界人)의 삶’을 살아왔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는 칠전팔기의 도전정신으로 총자산 23조원의 OK금융을 일궈내며 ‘이단’으로서의 새로운 혁신을 이끌고 있다.
 
칠전팔기 뚝심으로 OK금융 일궈
OK금융의 총자산은 작년 말 기준으로 23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1999년 출범해 20년 만에 일궈낸 성과다. 이를 가능하게 한 배경에는 최 회장의 칠전팔기 불굴의 도전정신이 있다. 최 회장은 일본에서 첫 사업으로 한국식 불고기 식당인 ‘신라관’을 개업한 후 일본 전역에 60여 개의 매장을 열며 사업을 확장했다. 이후 조국인 한국으로 돌아와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그 첫걸음은 ‘소매금융’이었다. 지난 2002년 소비자금융회사 ‘원캐싱’을 설립한 뒤, 재일교포 상공인들을 설득해 일본계 소비자금융업체인 ‘A&O 대부’와 ‘프로그레스 대부’ 등 7개 업체를 차례로 인수했다.
 
이후 최 회장은 본격적으로 제도권 금융시장의 문을 두드렸고, 결국 ‘예나래저축은행’과 ‘예주저축은행’을 품에 안는 데 성공했다. 최 회장은 직접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저축은행의 사명을 ‘OK저축은행’으로 변경했다. OK는 ‘오리지널 코리안(Original Korean)’의 앞글자를 딴 것으로, ‘진짜 한국인’이라는 긍지와 ‘토종 대한민국 저축은행’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저축은행을 인수한 후에도 ‘책임·투명·윤리’의 경영 원칙을 기반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갔다. 그 결과 수차례의 도전 끝에 지난 2015년 한국씨티은행의 자회사인 ‘씨티캐피탈’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는 데 성공했다. 이후 사명을 ‘OK캐피탈’로 바꾸며 제도권 금융 내 무대를 넓혀가고 있다.
 
현재는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올해 ‘대부업’ 조기 철수를 발판 삼아, 증권 등 더 많은 금융 영역에 활발하게 진출하겠단 계획이다.
 
스포츠 후원으로 ‘나눔의 선순환’ 구축 실천
OK금융이 대기업으로 올라선 지금, 최 회장은 ‘스포츠 후원가’로 또 다른 도전에 나섰다. 최 회장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 단장으로 공식 선임됐다. 대회 개최 기간인 9월 23일부터 10월 8일까지 16일간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 업무를 총괄하는 동시에, 선수 보호자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최 회장이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단을 이끄는 건 ‘제32회 도쿄 하계올림픽대회’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그가 금융권 수장 중에서는 최초로 아시안게임 단장에 선임된 데는, 일본에서 생활하는 동안 커진 스포츠에 대한 애정이 토대로 작용했다.
 
당시 외지에서 들려온 88서울올림픽 개최, ‘나고야의 태양’으로 불리던 선동열 감독의 활약, 박세리 감독의 LPGA(미국여자프로골프) 우승 소식은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을 키우는 동력이 됐다. 이후 고국으로 돌아와 사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강인한 힘이 되어준 스포츠에 은혜를 갚고자 스포츠 후원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이 후원하고 있는 분야는 배구, 럭비, 골프, 농아인야구, 유도, 여자농구, 온라인 스포츠 등 다양하다. 특히 대중으로부터 소외받는 비인기 종목을 후원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유망주들에게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운동에만 전념할 기회와 환경을 제공하고자 하는 마음에서다.
 
그 일환으로 지난 3월에는 ‘OK금융그룹 읏맨 프로배구단’에 이은 그룹의 두 번째 스포츠 구단으로 ‘OK금융그룹 읏맨 럭비단’을 창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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