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경연프로그램인 ‘브리튼스 갓 탤런트’에서 우승한 콜린 태커리(93·영국) 6·25전쟁 영국군 참전용사가 대한민국 명예보훈장관이 된다.
국가보훈부는 28일 서울지방보훈청 박정모홀에서 태커리 옹을 제2호 명예보훈장관으로 위촉한다고 밝혔다.
태커리 옹은 19세 때 한국전 출전 명령으로 갓 결혼한 아내를 남겨두고 1950년 9월 제45야전포병연대 소속 포병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다. 327고지 전투 등에서 중공군과 싸웠다.
지난 2월 박민식 보훈부 장관이 영국 첼시왕립병원 위문 당시 태커리 옹은 아리랑을 즉석에서 불렀다. 이에 감탄한 박 장관의 제안으로 정전협정 70주년 및 유엔군 참전의날 기념식의 아리랑 공연이 성사됐다.
지난 27일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22개국 참전국 정부대표 등 4000명이 참석한 정전협정 70주년 및 유엔군 참전의날 기념식 무대에 오른 태커리 옹은 연합합창단과 함께 아리랑을 편곡한 ‘어메이징 아리랑’을 열창했다.
명예보훈장관은 보훈부가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아 유엔참전국의 명망 높은 인사들을 위촉해 유엔참전용사들의 명예선양과 권익증진에 기여하기 위해 만들었다. 지난해 9월 ‘한국의 사위’로 불리는 래리 호건 미 메릴랜드 당시 주지사가 1호 명예보훈장관에 위촉된 바 있다.
박 장관은 “귀국하신 후에도 유엔참전용사들이 맺어준 대한민국과의 인연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노래하는 명예보훈장관’으로서 오래오래 활동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