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공공기관 경영 실적 평가(경평)에 에너지 절감 실적이 더 큰 비중으로 반영된다. 역대급 폭염과 이상기후 등으로 전력 수요 급증이 예상되는 만큼 공공기관이 선제적으로 에너지 다이어트에 나서 달라는 주문이다.
경평 결과는 기관장 거취와 임직원 연봉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사안이라 기관별로 긴장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공공기관이 해당 플랫폼에서 사용량을 계속 확인하면서 에너지 절감을 더욱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는 월말쯤에 한 달 에너지 사용량을 확인하는 식이다.
일반 대중에도 공개된다. 누구나 한국형 그린버튼에 접속해 기관별 에너지 사용량을 들여다볼 수 있다. 국민에게 공공부문 감시자 역할을 맡겨 에너지 절감을 유도하겠다는 복안이다.
이와 함께 산업부는 내년 중순에 발표될 '2023년 경평'부터 에너지 절감 이행 실적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경평(100점 만점)에서 '온실가스 감축 및 에너지 절약 실적' 부문 배점은 0.3점이다. 이 중 동·하절기 에너지 사용량 절감 실적 항목(0.048점)을 소수점 한 자리 수준으로 늘린다는 구상이다.
에너지 절감에 어느 정도 공을 들였는지가 경평 성적에 중요하게 반영된다는 얘기다. 경평을 담당하는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보통 2점 내외에서 경평 등급이 좌우되는 점을 고려하면 에너지 절감 실적을 평가하는 0.3점은 비중과 중요도가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실적이 우수한 기관에는 별도 포상도 이뤄진다. 다만 기관장이 아닌 에너지 효율 관리 담당자가 상을 받는다. 산업부 관계자는 "기관장 포상은 에너지 효율 측면에서 큰 의미가 없다"며 "담당자를 포상하는 게 에너지를 절감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