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자격으로 ‘제4의 경제블록’ 구축을 제안했다. 미·중 갈등과 유럽연합(EU)의 보호주의로 야기된 지정학적 위기를 북한과 중국을 육로로 거쳐 동남아를 잇는 경제블록 구축으로 돌파하자는 주장이다.
최 회장은 그동안 그룹이 전사적으로 추진해 온 파이낸셜 스토리를 통해 구성원들이 충분히 변화에 대응할 준비가 됐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SK그룹도 최 회장의 의지에 맞춰 신시장인 동남아 투자 확대에 나섰다.
25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14일 제주 해비치호텔·리조트에서 열린 ‘경영토크쇼’ 패널로 참석해 "미국과 중국이 룰을 강요하면 우리는 저항할 수단이 없다는 것이 어려운 점"이라며 "지정학적 위기를 방어하려면 그들(미·중)만큼 시장 크기를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중국, EU가 내놓는 정책에 휘둘리고 있는 한국 경제의 구조적 한계를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해선 한국을 주축으로 경제블록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경제블록은 단일화폐를 사용하는 EU와 같은 수준의 통합이 필요하다는 게 최 회장의 주장이다. 현재 국내 반도체, 배터리 기업들은 미·중 갈등, EU 보호주의 등으로 인해 현지 공장 건설을 강제당하고, 주요국들의 경기회복에 기업의 천문학적인 자금이 투입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의 발언은 재계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특히 최 회장은 “큰 변화 없이 중국을 업고, 이익을 얻던 시절은 끝나고 있다. 중국이 경쟁자가 돼 우리가 하고 있는 걸 뺏어가는 시대"라며 "이제는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제4의 경제블록이 미국과 EU뿐 아니라 중국과도 각을 세울 수 있는 수준의 연합이 돼야 한다고 했다.
SK그룹은 최 회장의 경제블록 발언을 기다린 것처럼 그동안 탈중국과 동남아 진출을 착실히 진행해 왔다. SK그룹은 2008년부터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을 통해 중국 사업 확장에 나섰다. 이를 위해 중국 내 지주사 SK차이나가 선두에서 다양한 분야에서 중국 사업을 키워왔다.
SK지오센트릭과 중국석유화공총공사(시노펙)이 합작한 ‘중한석화’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SK하이닉스 역시 중국 현지 반도체 생산 확대와 함께 신사업 발굴을 위한 벤처투자에도 활발히 나섰다. 이 밖에도 SK는 렌터카 등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 SK그룹은 중국과 거리를 두는 모양새다. 지난 2021년 SK차이나는 베이징 SK타워를 매각한 데 이어 중국 렌터카 사업도 철수했다. 또 중국에 대한 신규투자 발표도 중단된 상태다.
최 회장의 시선은 동남아로 향했다. 경제블록 구축을 언급할 정도로 성장 가능성이 있는 신시장인 만큼 한발 앞선 투자로 시장선점에 나선다는 방침으로 해석된다.
앞선 2018년 SK(주)는 5억 달러를 출자해 SK동남아투자법인을 설립했고 올해는 베트남 최대 식음료·유통기업 마산그룹의 자회사 빈커머스의 지분 16.3%를 매입했다. 또 마산그룹의 유통지주사 크라운엑스에도 투자했다. 베트남 제약사 이멕스팜의 최대주주로 있기도 하다.
SK E&S는 지난 21일 베트남 호찌민에서 재생에너지 사업 관련 대표사무소 개소식을 열었고, SK바이오팜은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와 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 '악티늄-225(Ac-225) 독점 공급계약을 맺고 시장 확대에 나선 상태다. SK그룹의 변화한 투자전략을 두고 재계에서는 최 회장이 아시아 역내 경제블록 구축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 회장은 글로벌 경제패권 재편을 앞두고 그룹 구성원들에게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도 주문했다.
지난달 열린 확대경제회의에서 최 회장은 "기업을 둘러싼 국내외 경영환경은 어느 날 갑자기 변하는 것이 아니라 크고 작은 사인포스트(징후)가 나타나면서 서서히 변한다"며 “이 같은 징후들이 나타날 때마다 즉각적이고도 체계적 대응에 나설 수 있도록 SK 구성원들이 충분히 훈련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그동안 그룹이 전사적으로 추진해 온 파이낸셜 스토리를 통해 구성원들이 충분히 변화에 대응할 준비가 됐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SK그룹도 최 회장의 의지에 맞춰 신시장인 동남아 투자 확대에 나섰다.
25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14일 제주 해비치호텔·리조트에서 열린 ‘경영토크쇼’ 패널로 참석해 "미국과 중국이 룰을 강요하면 우리는 저항할 수단이 없다는 것이 어려운 점"이라며 "지정학적 위기를 방어하려면 그들(미·중)만큼 시장 크기를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중국, EU가 내놓는 정책에 휘둘리고 있는 한국 경제의 구조적 한계를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해선 한국을 주축으로 경제블록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경제블록은 단일화폐를 사용하는 EU와 같은 수준의 통합이 필요하다는 게 최 회장의 주장이다. 현재 국내 반도체, 배터리 기업들은 미·중 갈등, EU 보호주의 등으로 인해 현지 공장 건설을 강제당하고, 주요국들의 경기회복에 기업의 천문학적인 자금이 투입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의 발언은 재계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SK그룹은 최 회장의 경제블록 발언을 기다린 것처럼 그동안 탈중국과 동남아 진출을 착실히 진행해 왔다. SK그룹은 2008년부터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을 통해 중국 사업 확장에 나섰다. 이를 위해 중국 내 지주사 SK차이나가 선두에서 다양한 분야에서 중국 사업을 키워왔다.
SK지오센트릭과 중국석유화공총공사(시노펙)이 합작한 ‘중한석화’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SK하이닉스 역시 중국 현지 반도체 생산 확대와 함께 신사업 발굴을 위한 벤처투자에도 활발히 나섰다. 이 밖에도 SK는 렌터카 등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 SK그룹은 중국과 거리를 두는 모양새다. 지난 2021년 SK차이나는 베이징 SK타워를 매각한 데 이어 중국 렌터카 사업도 철수했다. 또 중국에 대한 신규투자 발표도 중단된 상태다.
최 회장의 시선은 동남아로 향했다. 경제블록 구축을 언급할 정도로 성장 가능성이 있는 신시장인 만큼 한발 앞선 투자로 시장선점에 나선다는 방침으로 해석된다.
앞선 2018년 SK(주)는 5억 달러를 출자해 SK동남아투자법인을 설립했고 올해는 베트남 최대 식음료·유통기업 마산그룹의 자회사 빈커머스의 지분 16.3%를 매입했다. 또 마산그룹의 유통지주사 크라운엑스에도 투자했다. 베트남 제약사 이멕스팜의 최대주주로 있기도 하다.
SK E&S는 지난 21일 베트남 호찌민에서 재생에너지 사업 관련 대표사무소 개소식을 열었고, SK바이오팜은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와 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 '악티늄-225(Ac-225) 독점 공급계약을 맺고 시장 확대에 나선 상태다. SK그룹의 변화한 투자전략을 두고 재계에서는 최 회장이 아시아 역내 경제블록 구축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 회장은 글로벌 경제패권 재편을 앞두고 그룹 구성원들에게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도 주문했다.
지난달 열린 확대경제회의에서 최 회장은 "기업을 둘러싼 국내외 경영환경은 어느 날 갑자기 변하는 것이 아니라 크고 작은 사인포스트(징후)가 나타나면서 서서히 변한다"며 “이 같은 징후들이 나타날 때마다 즉각적이고도 체계적 대응에 나설 수 있도록 SK 구성원들이 충분히 훈련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