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를 X로, 머스크도 반한 '슈퍼앱'…위챗·그랩·네카오 등 성공사례 '주목'

2023-07-2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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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트위터 인수 당시부터 트위터의 '슈퍼앱' 전환 필요성 주장

기존 로고를 'X'로 바꾸며 전략 밀어붙여…기존 슈퍼앱 성공 사례에 꽂힌듯

슈퍼앱 전략 이끄는 업체들, 매출 증대는 물론 전체적인 사업 다각화에도 성공

사진일론 머스크 트위터
일론 머스크 트위터 CEO가 공개한 트위터의 새로운 로고 'X'의 모습. [사진=일론 머스크 트위터]
트위터가 지난 24일(현지시간) 기존 '파랑새' 로고를 알파벳 'X'로 변경하며 웹사이트 등에 적용했다. 일론 머스크 트위터 최고경영자(CEO)가 이를 공언한 지 하루 만이다. 지난 2006년 설립 이후 계속 사용되던 파랑새 로고가 약 17년 만에 바뀌면서, 머스크가 줄곧 주장해 왔던 '슈퍼앱' 전략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슈퍼앱이란 하나의 앱에 결제·메신저·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기능이 결합된 앱을 말한다. 지난해 10월 트위터를 인수한 머스크는 트위터를 '슈퍼앱'으로 바꾸겠다는 의지를 꾸준히 나타냈다. 그는 트위터 인수 직후 중국의 '위챗'을 사례로 들며 "트위터 구매는 모든 것의 앱인 'X'를 만들어 내는 촉진제"라고 언급했고, 11월에는 "트위터 2.0은 모든 것의 앱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외신에 따르면 트위터는 이미 앱 내 뱅킹·결제 등의 기능을 탑재하기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슈퍼앱 전략은 이미 위챗, 그랩 등을 통해 성공 사례가 수차례 나왔다. 위챗은 2012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모멘트', 2013년 간편결제 서비스 '위챗페이'를 필두로 여러 기능들을 메신저에 붙이며 중국 내 시장을 장악했다. 그랩은 2012년 택시 호출 서비스로 시작해 간편결제 서비스 '그랩페이', 음식 배달 서비스 '그랩푸드' 등을 그랩 앱 내에 추가했고 동남아시아에서 없어서는 안 될 앱이 됐다.

한국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슈퍼앱 전략을 택했다. 네이버는 네이버 앱을 통해 검색 외 쇼핑·결제·뉴스·동영상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카카오는 카카오톡으로 메신저 외 쇼핑·결제·엔터테인먼트 등을 지원한다. 

머스크가 '슈퍼앱'을 목표로 내세운 것은 트위터 매출 비중에서 광고 비중이 커 수익 다각화 필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트위터가 상장폐지되기 전 마지막으로 발표한 지난해 2분기 실적을 보면, 총 매출 11억8000만달러 중 광고 매출이 10억8000달러로 전체의 90%를 넘었다. 광고 시장이 어려워지면 매출에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반면 슈퍼앱 전략을 택한 기업들은 대부분 수익 다각화를 통해 매출을 늘리는 데 성공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여러 사업 중 광고 사업 매출 비중이 가장 높지만 네이버는 30%대, 카카오는 20%대 수준에 그친다. 이들도 어려워진 광고 시장의 영향을 받았지만 커머스·콘텐츠·결제 등으로 매출을 다변화하면서 리스크 분산에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트위터의 슈퍼앱 전략이 성공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자사 플랫폼을 중심으로 다양한 앱 개발사들과의 적극적인 협업이 필요할 것이라고 본다. 실제 위챗은 지난 2017년 '미니 프로그램'을 도입해 위챗 내에서 앱을 구동할 수 있게 했고 이후 수많은 업체들이 만든 다양한 앱들이 서비스되며 몸집을 크게 불린 바 있다. 전성민 가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트위터가 슈퍼앱으로 자리매김하려면 여러 서비스를 붙여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앱 개발사들이 참여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 여러 비즈니스 모델을 조성해 나가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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