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서이초 교사' 관련 학부모 참고인 조사

2023-07-24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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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서울 강남서초교육지원청에 마련된 서이초등학교 교사 A씨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이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4일 서울 강남서초교육지원청에 마련된 서이초등학교 교사 A씨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이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교사 A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학부모를 불러 조사했다. 조사 대상은 교사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진 ‘악성 민원’과 관련한 의혹을 받는 학부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서초경찰서는 A씨가 담임을 맡았던 학급 학부모 일부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지난주 조사를 진행했다. 앞서 교사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A씨가 맡은 학급의 한 학생이 다른 학생의 이마를 연필로 긋는 일이 발생한 뒤 A씨가 학부모로부터 악성 민원에 시달렸다는 소문이 퍼졌다. 이번에 경찰 조사를 받은 학부모는 이 사건의 양측 당사자다.

경찰은 약 60명의 서이초 교사 전원을 상대로 A씨의 사망과 관련한 배경을 조사하고 있다. 이에 더해 유족에게 고인의 휴대전화와 태블릿PC를 제출받아 들여다볼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서울교사노동조합은 유족의 동의를 받아 고인이 생전에 작성한 일기 내용을 일부 공개했다. A씨는 지난 3일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일기를 통해 “주말을 지나면서 무기력·처짐은 있었지만 힘들다고 느껴질 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월요일 출근 후 업무 폭탄 + ○○(학생 이름으로 추정) 난리가 겹치면서 그냥 모든 게 다 버거워지고 놓고 싶다는 생각이 마구 들었다”고 썼다.

그는 이어 “숨이 막혔다. 밥을 먹는데 손이 떨리고 눈물이 흐를 뻔했다”고 적었다.

서울교사노조 측은 “고인이 생전 학교생활로 어려움을 겪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며 “전국 교사들의 목소리에 교육당국이 응답하기를 바란다. 무고성 아동학대 신고로부터 교사를 보호하고 무분별한 민원으로부터 교사를 보호할 대책을 신속하게 강구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서이초에서 1학년 학급의 담임교사를 맡고 있던 A씨는 앞서 지난 18일 교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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