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역서 누가 칼 들고 다녀요"...두 달 전 온라인 글 재조명되는 이유

2023-07-23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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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전 글에 언급된 범인, 진범과 유사

피의자 "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어"

'신림역 괴한주의' 글 2년 전에도 있어

해당 글 전문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해당 글 전문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지난 21일 서울 신림역 인근 30대 남성이 '묻지마 칼부림'을 부려 4명의 사상자(1명 사망, 3명 부상)가 나왔다. 이 가운데 두 달 전 온라인에 올라왔던 "지금 신림역에서 누가 15센치 칼들고다닌데"라는 글이 재조명받고 있다.

지난 5월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해당 글은 "신림역에서 검은 복장에 중·단발 남자가 15센치 칼 들고 돌아 다니고 있다"며 "거기 쪽 가는 사람이면 위험하니까 조심하세요. 경찰들도 수사 중이래"라고 적혔다.

글에서 언급된 괴한의 신상은 중·단발에 검은 복장을 한 남성이다. 당시 CC(폐쇄회로)TV에 담긴 실제 사건 피의자 조모(33)씨는 검은 티셔츠를 입었으나 짧은 머리를 하고 있어 작성자가 말하는 이와 동일 인물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글이 올라온 지 불과 2달여 만에 실제로 신림역 인근에서 칼부림 사건이 일어나자, 누리꾼들은 "예고된 살인 아니냐", "우연이라곤 볼 수 없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또 다른 누리꾼들은 "경찰을 더 이상 믿을 수 없다", "경찰들은 뭐했나" 등의 반응도 보였다. 이는 조씨와 동일인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이전에도 흉기를 들고 거리를 활보했지만 경찰이 사전에 제지하지 못해 현재 사건을 발생시켰다는 비판으로 풀이된다.

지난 22일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조사 과정에서 "나는 불행하게 사는데 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었다. 분노에 가득 차 범행을 한 것"이라고 진술했다. 조씨는 신림역 4번 출구에서 다른 남성 4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20대 1명이 숨지고 다른 3명은 중상을 입었다. 중상자 3명 중 1명은 생명이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트위터
[사진=트위터]
한편 사건이 발생한 신림역에서 조씨와 동일 인물로 추정되는 사람을 봤다는 글은 두 달 전뿐만 아니라 2년 전인 2021년에도 올라온 것으로 드러났다.

글의 작성자는 "동네에 이상한 사람이 있다. 신림역 5번 출구 도림천 사이 거주하는 여성분들 귀갓길 조심하세요"라며 "검은츄리닝(트레이닝복)을 입고 캐리어를 끌고 다니며 중·단발을 한 남성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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