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풍 부는 하반기 IPO '4.1조'… 주가 변동성이 변수

2023-07-21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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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대비 5배 늘어, 상장 포기 기업 재도전도 기대

아주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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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기업공개(IPO) 시장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하반기 예정된 IPO 규모만 4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상반기 시기가 좋지 않다는 이유로 공모를 중단했던 기업들이 재도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신규 상장 기업은 78개로 전망됐다. 상반기에는 31개 기업이 신규 상장한 가운데 하반기 40여 개 기업이 IPO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달 들어 필에너지, 센서뷰, 와이랩 등 6개 종목(스팩 포함)은 이미 상장을 마쳤다. 이들 기업의 예정 공모액은 약 4조1000억원에 달한다.
 
앞서 상반기 공모액은 8000억원에 그쳤다. 2022년 하반기부터 올 상반기까지 IPO 업황이 위축됐고 몸집이 큰 대어급들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점을 감안했을 때 하반기에만 4조원 넘는 공모 규모는 압도적인 수준이다. 특히 시장에서는 공모액 1조원 이상인 대어급은 없지만 한동안 부재했던 코스피 상장 추진이 재개된다는 점에 대해 긍정적인 시그널로 해석했다. 하반기 코스피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은 현재 넥스틸, 두산로보틱스, 서울보증보험,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등 총 4곳이다.

철강 재가공·유통 업체 넥스틸은 오는 8월 수요예측을 거쳐 코스피에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 희망 범위는 1만1500~1만2500원, 공모가액은 805억~875억원으로 예상된다. 공모 후 넥스틸 시가총액은 2990억~3250억원으로 추산된다. 상장 주선인은 하나증권이다.

아직 수요예측 전이라 공모가액은 산정되지 않았지만 두산로보틱스(1620만주)와 서울보증보험(698만2160주)의 예상 시가총액은 각각 최대 2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1447만600주)는 최대 3조원까지 전망하는 등 이들 3개 기업은 공모가 최상단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닥시장에도 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 파두가 있다. 금융투자업계가 예상하는 파두 공모액은 올 상반기 코스닥 최대어인 기가비스(954억원)를 훌쩍 뛰어넘는 1937억원에 달한다. IPO 이후 시가총액은 약 1조4898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파두는 오는 8월 8일 상장할 예정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상장을 앞둔 기업들의 공모액은 대어급에 미치지 못하지만 기업가치로만 따져봤을 때 대어급 못지않다”고 말했다.
 
이 같은 IPO 시장 회복세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투자에 안정적인 환경이 우선 조성돼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규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 변동 폭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최근 시행된 신규 상장일 가격제한폭 확대(60~400%) 조치 때문이다. 상장 첫날 400%까지 오르는 ‘따따블’도 가능해진 반면 손실 폭도 그만큼 커질 수 있다. 또한 제도 초기라는 점에서 극심한 단기 투자 행태가 나타나는 등 과열 양상이 시작된 점도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스팩 가격이 급등하고 있고, 높은 공모가로 공모주를 사도 물량만 확보되면 높은 수익을 거두게 된다는 과열 국면의 신호가 심각한 문제”라며 “스팩 주가가 너무 많이 오르면 합병 가능성은 희박해지고, 공모 확정가 상승은 주가 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제도가 안착되면 장기적으로 적정 균형 가격 형성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이다. 최 연구원은 “제도 시행 초기에 혼란이 있을 수 있지만 결국 IPO 시장 가격 안정이 가능할 것”이라며 “공모가 대비 4배를 기록하는 주식도 탄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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