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북 미군 병사를 둘러싼 미-북 협상이 시작 전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미국은 공동경비구역(JSA) 견학 중 무단으로 월북한 트래비스 킹 이등병의 소재와 관련해 북한 측의 응답이 없다고 밝혔다. 킹 이등병의 자발적 월북 가능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백악관에서도 킹 이등병 관련 언급이 나왔다. 카린 장-피에르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백악관과 국방부, 국무부, 유엔이 모두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 공조하고 있다"며 "킹 이등병 안위와 소재 파악을 놓고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피에르 대변인은 "스웨덴이 북한으로부터 어떤 응답도 못 들었다고 이해해도 되나"는 기자 질문에 "킹 이등병의 소재 및 신변 안전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공유할 것이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킹 이등병의 자발적 월북 가능성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피에르 대변인은 자발적으로 국경을 넘은 상황에서 송환을 희망하겠느냐는 질문에 "가정적으로 대답하지 않겠다"라며 답변을 회피했다. 이어 "우리는 조사 초기 단계에 있으며, 그의 안전과 본국 송환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원론적인 답변만 반복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킹 이등병의 자발적 월북 가능성에 대해 침묵하는 모습을 보였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경쟁위원회 행사 연설 직전 해당 사안 관련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백악관 공동 취재단은 "바이든 대통령은 킹 이등병이 북한으로 넘어갈 때 망명 의도가 있었다고 보느냐는 여러 차례의 질문을 무시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