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가 최근 본격 시행된 가운데 디폴트옵션 상품의 6개월 수익률이 5.8%로 집계됐다. 연 환산 수익률은 11.6%로, 시행 초기 목표수익률(연 6~8%)보다 높은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기준 31개 퇴직연금사업자가 223개 상품의 디폴트옵션을 판매·운용하고 있다. 제도가 본격 시행된 지난 12일부터는 승인받은 296개 상품(41개 퇴직연금사업자)이 모두 판매·운용되고 있다.
2분기 말까지 적립된 디폴트옵션 상품 규모는 총 1조1019억원으로 전분기보다 8000억원 가량 늘었다. 본인의 디폴트옵션을 지정한 가입자 수는 약 200만명으로, 디폴트옵션 적립금이 가장 많은 금융기관은 신한은행으로 집계됐다. 신한은행은 확정기여형(DC) 797억원, 개인형퇴직연금(IRP) 2535억원 등 총 3333억원의 적립금을 기록했다. KB국민은행(3118억원), 하나은행(1476억원), NH농협은행(1203억원), 우리은행(636억원)이 그 뒤를 잇는 등 상위 5개 금융기관을 모두 시중은행이 휩쓸었다.
금감원은 지난해 고용노동부, 금융기관(은행·증권·보험업 등 총 11개)으로 구성된 ‘디폴트옵션 상황반’을 꾸린 뒤 매달 1차례 이상 회의를 갖고 승인·준비사항 관련 현안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수시로 가동해왔다. 상황반은 모니터링과 현장 어려움의 신속한 해결을 위해 올해 연말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감독당국은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제도 도입·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현장의 어려움을 빠르게 해소하고 불필요한 규제사항을 발굴해 제도 개편사항 등을 논의할 방침이다. 금감원 측은 “앞으로 상품에 대한 평가체계를 마련해 평가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등 국민의 편리한 제도 이용과 합리적 선택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