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명품 없이 개점 1년 만에 매출 8000억원을 달성한 더현대 서울은 루이비통 입점으로 최단기간 매출 1조원 달성 점포를 이름을 올릴 기세다.
19일 현대백화점그룹에 따르면, 더현대 서울 1층에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이 오는 12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에 돌입했다.
루이비통의 더현대 서울 입점 소식은 올해 초부터 이어져 왔다. 올해 3월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회장이 방한해 국내 백화점을 순회하던 당시 더현대 서울 매장에도 다녀갔다. 더현대 서울은 아르노 회장이 방문한 점포 중 루이비통이 입점하지 않은 유일한 점포였다. 당시 아르노 회장이 더현대 서울에 방문한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향후 루이비통 매장 입점을 염두에 둔 행보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더현대 서울은 2030대 고객이 많은 ‘젊은 백화점’ 중 한 곳”이라며 “고객 연령층을 다양하게 보유하고 싶어 하는 LVMH그룹 입장에서 더현대 서울은 젊은 고객과 소통하기에 좋은 매장이라고 생각해 입점을 결정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현대 서울은 기존 백화점의 틀을 깬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야심작으로 불린다. 정 회장의 “같은 과녁을 향해 정확히 쏘는 것보다, 아무도 보지 못한 과녁을 쏘는 새로운 수를 찾는 노력이 쌓일 때 성장의 기회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지시에 따라 차별화 전략 구사했다. 백화점 최초로 유리천장을 만들어 해가 들어오게 했고, 매대를 빼고 휴식 공간을 대거 구축다.
차별화된 MD 경쟁력으로 새로운 브랜드 유치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H&M그룹(스웨덴) 최상위 SPA 브랜드 ‘아르켓’의 아시아 최초 매장 유치는 물론, 신발 마니아층을 공략한 한정판 스니커즈 매장 ‘브그즈트 랩’, 명품 시계 리셀숍 ‘용정콜렉션’, 신개념 라이프스타일 스토어 ‘나이스웨더’ 등을 들여왔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2021년 2월 오픈 이후 2년간 더현대 서울 누적 방문객 수는 8000만명에 달한다. 그중에서도 30대 이하 고객 수는 5200만명으로 65%를 차지했다.
더현대 서울은 2021년 2월 오픈한 더현대 서울은 개점 2년 차(2022년 2월23일~2023년 2월22일)에 매출 977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에루샤 등 주요 명품 브랜드 없이 받아 든 성적표로, 올해 루이비통 입점이 이뤄지면 가뿐하게 매출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누적 매출 1조원을 달성하면 오픈 2년 10개월 만으로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게 된다. 이는 업계 최단기간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통상 백화점 점포 전체 매출에서 온라인몰이 차지하는 비중이 10%가량인 것을 감안하면, 2조 가까운 매출을 기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