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비 올 때 우산 뺏지 말아야"···상생금융 강조

2023-07-19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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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19일 중소기업‧소상공인 현장 간담회 개최

 
사진 박성준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중소기업‧소상공인 현장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박성준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9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대해 금융권이 '비 올 때 우산 뺏기' 식으로 대응한다면 단기적으로는 건전성이 개선될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실물경제뿐만 아니라 금융회사 건전성에도 부정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중소기업‧소상공인 현장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원장은 "최근 고금리·경기둔화로 중소기업·소상공인의 어려움이 매우 크고, 대규모 수해 피해까지 발생한 현 시점에서 작년부터 시작된 급격한 금리인상과 경기부진 지속 등으로 인해 중소기업·소상공인의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일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소상공인 차주가 어려운 시기를 넘길 수 있도록 금융권이 적극 도와줌으로써 장기적으로 함께 상생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예상치 못한 수해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소상공인들에 대해서는 긴급자금 등 금융지원이 신속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이 원장은 △유동성 애로 차주의 정상화 지원 △상환유예 차주 연착륙 지원 등을 강조했다. 그는 "일시적 유동성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차주를 지원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다양한 공적 프로그램도 있지만, 차주의 자금사정과 경영상황을 가장 잘 아는금융회사가 정확한 신용위험 평가를 기초로 자율적인 자금공급, 채무조정 등을 통해 지원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기업은행의 '소외·취약사업자 재도약 프로그램'은 은행이 채무상환능력 저하가 우려되는 차주를 선제적으로 발굴해 채무조정을 실시하는 것으로 금융권의 모범사례"라며 여타 금융회사에도 확산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개별 차주의 상황을 충분히 반영해 금리인하, 분할상환 기간(최장 60개월) 추가 연장 등 필요한 맞춤형 추가지원도 적극 실행해달라"면서 "금일 농협중앙회가 소개하는 '코로나19 특별재지원 프로그램'은 코로나 대출 차주에 대해 신용 10년, 담보대출 20년 분할상환할 수 있도록 하고 금리우대 등을 지원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채무상환 의지는 있으나, 일시적 유동성 어려움에 처한 차주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금융회사 입장에서 비용으로만 보기 보다는 적극적인 리스크관리 및 장기적인 수익기반 강화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며 "금융권의 다양한 지원 노력들이 실제 영업현장에서 실효성 있게 집행될 수 있도록 금융권의 세심한 관리를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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