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스테이지는 자사가 개발한 AI 언어모델이 글로벌 AI 플랫폼인 허깅페이스가 매긴 오픈 LLM 순위에서 2위를 차지했다고 19일 밝혔다. 허깅페이스는 다양한 언어와 산업에 대한 거대언어모델을 제공하는 글로벌 AI 플랫폼이다. 오픈AI의 챗GPT, 구글의 바드 등 초거대AI 모델들과 비견되는 300여개가 넘는 AI 모델들이 허깅페이스의 리더보드에서 경쟁하고 있다. 매일 수십개의 전세계 각국 대표 AI 모델들이 업데이트된다. 리더보드는 모델의 추론과 상식능력뿐 아니라 언어이해 종합능력과 환각현상(할루시네이션) 방지 등 생성 AI 평가에 꼭 필요한 4가지 지표의 평가 점수 평균으로 최종 순위를 결정한다.
업스테이지는 이달 초 자체 구축한 모델을 허깅페이스의 리더보드에 제출해 성능을 평가받았다. 그 결과 메타가 이날 새벽 공개한 '라마2' 70B(700억) 매개변수(파라미터) 모델에 이어 평균 64.7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이는 30B(300억) 파라미터 모델 중에서는 최고의 순위로 라마2의 절반도 안되는 사이즈로 경쟁력 있는 결과를 만든 셈이다.
업스테이지가 이번에 공개한 언어모델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 기업이 만든 모델과 스태빌리(Stability) AI, 데이터브릭스 등 글로벌 AI·LLM 대표 기업의 모델을 성능 면에서 앞질렀다. 또 최근 몇 달간 줄곧 1,2위를 지키던 아랍에미리트(UAE) 기술혁신연구소의 '팰컨' 모델과 최근 데이터브릭스가 13억 달러(약 1조7000억원)에 인수한 모자이크ML의 모델 등보다도 평균 10% 가량 높은 성적을 기록했다.
업스테이지는 지난 5월부터 자체 언어모델 구축에 나섰고 이번에 허깅페이스 리더보드를 통해 처음으로 외부에 이를 공개했다. 회사 관계자는 "130만 이용자를 돌파한 생성 AI 서비스 '아숙업'을 직접 운영하며 쌓은 국내 최고의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및 파인튜닝 노하우를 바탕으로 캐글과 다양한 국제 학회 논문 등으로 입증된 인력들이 TF를 꾸려 이번 오픈 LLM 모델 개발에 나섰다"고 말했다.
파라미터 650억개 이하의 소규모 LLM(sLLM)은 상대적으로 가벼운 규모로 비용 절감효과가 크고 내부 서버에 설치·운영이 가능해 개별 기업이 활용할 프라이빗 AI 등 그 활용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보인다. 프라이빗 AI는 개별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를 학습시켜 내부 정보 유출을 막고 잘못된 정보를 생성하는 환각 현상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챗GPT 등 생성 AI 서비스에 기업 내부 정보를 입력하면 외부로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번지면서 이용을 제한하거나 아예 막는 회사가 늘어나고 있어, 프라이빗 AI가 더욱 주목받고 있는 추세다.
업스테이지 관계자는 "고성능 소규모 AI를 통해 기업과 기관들은 정보유출에 대한 부담 없이 생성 AI를 자체적으로 구축하고 활용할 수 있다"라며 "추가적으로 국내 다양한 기업들의 요구에 부응하고자 한국어 성능을 높이기 위해 한국어 데이터를 추가 학습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업스테이지의 AI 기술력이 지금 가장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생성 AI 글로벌 톱 플랫폼의 평가에서도 세계 최고의 성과를 거둬 무척 기쁘다"라며 "이번에 입증된 업스테이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기업은 물론 전세계 모든 기업들이 AI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