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만에 가장 많은 비가 내린 가운데 19일까지 충청권·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30㎜ 이상 집중호우가 이어진다.
18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17일까지 전국에 531㎜에 달하는 비가 내렸다. 누적 강수량이 평년(247.6㎜)의 두 배를 넘으면서 통계 집계를 시작한 197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충청권과 전라권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쏟아졌다. 누적 강수량은 전북(733.4㎜)·충북(672.4㎜)·충남(672.2㎜)·전남(567.4㎜) 순이다.
내일까지 충청권·남부지방에 50~200㎜ 비
지역별 예상 강수량은 충청권·제주 해안 50~150㎜다. 충남권 남부·충북 중남부·제주 남부와 동부는 200㎜ 이상이다. 경기 남부·강원 중남부·울릉도·독도는 30~80㎜다. 강원 남부·울릉도·독도 중 많은 곳은 120㎜ 이상 비가 내린다. 서울·인천·경기 북부·강원 북부는 5~40㎜다.
강수 집중시간과 강우강도를 보면 충남권과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집중호우가 이어진다. 기상청은 강한 비로 지반이 약화된 상황에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폭우 사망·희생자 50명…2011년 이후 최다
이번 폭우 사망자·실종자는 총 50명으로 2011년 78명 이후 12년 만에 가장 많은 숫자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폭우 사망자는 17일 오전 6시 기준과 동일한 41명이다. 17일 오후 7시경 충북 오송 궁평 지하차도 사망자 시신 1구가 발견되면서 총 사망자가 41명으로 늘었다. 지역별로 보면 경북 19명·충북 17명·충남 4명·세종 1명이다. 실종자는 경북 예천 8명, 부산 1명 등 총 9명으로,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이다.
주택 등 사유시설 피해가 잇따르면서 일시 대피자도 증가 추세다. 충남·충북·경북·전북을 중심으로 사유시설 피해 574건이 집계됐다. 이번 호우로 일시대피한 사람은 전국 16개 시도 123개 시군구에서 8062가구 1만2777명에 달한다. 침수된 주택은 274채, 파손된 주택은 46채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농작물 피해규모는 3만1064헥타르(ha)에 이른다. 3만319ha가 침수됐고 86ha가 낙과, 659ha가 유실·매몰 피해를 입었다. 가축은 닭 64만4000마리 등 총 69만3000마리가 폐사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지난 14일부터 이날까지 전국 63개 학교·교육시설이 집중호우로 시설 피해를 봤다.
이 가운데 13개 시설은 전날부터 이날 사이 새로 피해가 확인된 곳이다. 시도별로 보면 충남에서 특수학교 1곳과 교육지원청 1곳이 토사 유실 피해를 입었다. 고등학교 1곳은 수목 쓰러짐을 겪었다. 경북은 초등학교 1곳에서 토사가 유실되고, 중학교 1곳은 진입로 보도블록에 균열이 갔다. 고등학교 1곳은 나무가 쓰러졌다.
경남 초등학교 1곳은 토사 유실 피해를 입었고, 또 다른 초등학교 1곳은 승강기가 침수됐다. 전북 중학교 2곳은 토사가 유실됐다. 대전 고등학교 1곳은 토사 유실·펜스 파손 피해를 봤고, 초등학교 1곳은 건물 외벽에 일부 균열이 갔다. 전남은 초등학교 1곳 담장이 부분 파손됐다.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교사 1명이 지난 15일 발생한 충북 오송 궁평2지하차도 침수 사고로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