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이 늘어난 가운데 증시 호조에 조기상환 규모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분기 파생결합증권(ELS, DLS) 발행액은 14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00억원 증가했다. 상환액은 17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조4000억원 늘었다.
상환액이 발행액을 웃돌면서 1분기 말 기준 파생결합증권 잔액은 98조7000억원으로 직전 분기 말(102조2000억원) 대비 3조5000억원 줄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발행액이 16조5000억원(62.9%) 급감했다. 이는 연말 퇴직연금 편입 ELS 차환수요가 집중된 영향이다.
원금비보장형 ELS는 지난해 신규 발행이 지속적으로 줄어들다가 올해 들어 글로벌 주요 지수가 상승하면서 발행액도 6조8000억원으로 늘었다.
지수형 ELS 발행액은 7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6000억원 감소했으나 그 비중은 74.1%로 1.2%포인트(p) 증가했다.
ELS 종류별로는 종목·혼합형 ELS 발행액은 2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발행액이 7000억원 감소했고 그 비중도 1.2%p 줄어든 25.9%를 기록했다.
기초자산이 3개인 ELS 발행금액이 5조3000억원으로 가장 크지만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7.7%p 감소한 5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초자산별 발행규모는 S&P500(6조3000억원), 유로스톡스50(5조7000억원), 코스피200(3조9000억원), 닛케이225(1조8000억원) 순이다.
홍콩H지수의 경우 편입 ELS 발행 비중은 12.8%로 전년 동기 대비 12.1%p 줄었다. 지난해 4분기 중 홍콩H지수 급락으로 녹인(knock-in·손실발생구간) 발생 규모가 증가하는 등 홍콩H지수 투자수요가 위축됐다.
1분기 중 ELS 상환액은 조기상환 등이 전년 동기(6조8000억원) 대비 크게 증가한 12조2000억원이었다. 발행잔액은 67조4000억원으로 5조5000억원 늘었다.
DLS 발행액은 지난해 1분기(2조5000억원) 대비 2조7000억원 늘었다. 쿠폰금리 상승과 증권사 자금 조달 수요에 원금지급형 DLS 발행이 확대됐다. 만기상환이 늘어 상환액은 5조2000억원이었다. DLS 발행잔액은 3조8000억원이 증가한 31조3000억원으로 나타났다.
ELS 투자수익률은 연 7.2%로 전년 동기 대비 3.5%p 증가했고 DLS 수익률 역시 0.7%p 높아진 연 2.2%를 기록했다.
증권사의 파생결합증권 발행 및 운용 손익은 5416억원으로 4814억원이나 늘었다. 국채 금리 하락 등의 영향으로 헤지자산인 채권 등에서 운용이익이 4조9000억원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금감원은 "1분기 글로벌 주요 지수의 회복세 등으로 조기상환이 증가하고 신규 녹인 발생 규모도 64억원으로 미미한 수준"이라면서 "다만 홍콩H지수 및 녹인 발생 관련 투자자 손실 가능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