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사들이 우크라이나 공항 및 도시재건 사업, 스마트 도시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시작으로 폴란드, 터키 등과도 협업을 강화해 콧대 높은 유럽 시장에서 제2의 'K-건설 붐'을 일으키겠다는 포부다.
정부도 재건 사업에 민관 역량을 총 집결한 '컨트롤타워'를 본격 가동해 보다 장기적인 해외 수주 협력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유럽 건설 시장에 '한강의 기적'을 재현한다는 복안이다.
현대건설은 우크라이나 키이우 보리스필 국제공항공사와 공항 확장 공사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우크라이나 보리스필 국제공항은 수도 키이우 도심에서 남동쪽으로 약 29㎞ 거리에 위치하며, 전국 여객 수송량의 62%, 화물 수송량의 85%를 담당하는 우크라이나 최대 공항이다. 보리스필 국제공항공사는 종전 후 활주로를 현대화하고, 신규 화물 터미널 등을 건설하기 위해 현재 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현대건설은 보리스필 국제공항의 조속한 정상화를 지원한다. 공항 확장을 통해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의 토대를 마련하는 한편, 향후 고속철도 및 국가 기반시설로 협력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아울러 에너지 인프라 사업 추진 기반도 확보할 예정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폴란드에서 초소형모듈원전(MMR), 우크라이나 재건사업·모듈러 등과 관련한 MOU 2건을 잇따라 체결했다. 먼저 '현대엔지니어링-미 USNC-그루파 아조티 폴리체 3자간 MMR 사업협력 MOU'를 통해 그루파 아조티 폴리체 MMR 도입을 논의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 재건사업과 모듈러 주택사업에도 나선다. '현대엔지니어링-PGZ사 폴란드 건설 사업 및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을 위한 상호 협력 MOU'를 통해 폴란드 국방부 산하 국영방산그룹인 PGZ사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모듈러 작전 기지, 캠프 공급과 관련된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모듈러 주택 사업까지 확장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1조5400억원 규모의 폴리머리 폴리체 플랜트, 4조1000억원에 달하는 PKN 올레핀 확장공사 등 초대형 프로젝트를 성공하면서 쌓은 신뢰로 2건의 MOU에 성공했다"면서 "지속적인 유럽연합(EU) 건설시장 진출을 통해 입지를 굳히고, 한국 건설업계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물산도 지난 14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최서단에 위치한 리비우시, 터키 건설사 오누르(Onur)와 '리비우시 스마트시티 개발 협력을 위한 MOU'를 맺었다. 오누르는 우크라이나 내 시공 규모 1위의 터키 건설사로, 우크라이나와 20년간 협력 관계를 유지 중이다.
정부와 해외건설협회도 건설사들의 우크라이나 재건 참여를 위한 국제 네트워크 구축에 적극 힘을 보태기로 했다. 국토부는 원팀 코리아를 가동해 교통 인프라, 원전, 에너지, 스마트시티, 산업단지 등 다양한 분야의 'K-인프라 플랫폼'을 우크라이나에 전수할 계획이다. 원희룡 장관은 "한강의 기적을 이룬 우리의 경험을 우크라이나에 공유해 우크라이나가 새로운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