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외교장관이 약 5개월 만에 다시 만나 최근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해 강력히 규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아세안 외교장관회의에 참석 중인 박진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은 14일 자카르타 세인트레지스 호텔에서 만나 3국 외교장관 회담을 열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우리(3국)의 공동 안보에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보다 큰 도전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언급한 뒤 "우리는 공동의 방어에 강한 의지를 가지고 한자리에 모였고, 북한의 어떤 침략(aggression)도 억제하고 방어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북한의 행위는 국제사회의 기대를 완전히 위반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오늘 3국 간 대화를 통해 북한의 지속적 도발에 분명하고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우리의 의지를 더욱 강화하고, 북한의 도발은 반드시 대가를 치른다는 메시지를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하야시 외무상은 "북한의 최근 도발을 비롯한 핵·미사일 활동 강화에서 볼 수 있듯 인도태평양 지역은 2차대전 이후 가장 심각하고 복잡한 안보환경에 처해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한·미·일 3국 간의 전략적 공조가 지금보다 중요한 때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한·미·일 회담 직전 담화에서 화성-18형 ICBM 발사는 정당방위라고 주장했다. 김 부부장은 "가장 적대적이며 가장 위협적인 미국의 반공화국(반북한) 핵 대결 정책을 철저히 제압, 분쇄하는 것은 조선반도(한반도)와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핵전쟁의 참화로부터 수호하기 위한 정당방위권으로 되며 그 누구도 우리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를 시비질할 하등의 명분도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