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2021년 수준을 회복하고 매매가격 역시 전 고점을 뛰어넘는 단지들이 늘면서 집값 회복세에 탄력이 붙고 있다. 특히 올 초 대규모 입주장으로 전셋값이 약세였던 강남구 일대도 최근 매물이 소진되면서 전세·매매가격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 강남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 시장 온기가 수도권과 지방 전역으로 확산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초구 서초동 래미안리더스원은 지난 5월 7일 전용 114㎡가 35억원에 매매 거래된 데 이어 같은 달 26일에는 동일 면적이 36억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이 단지 직전 최고가는 2021년 8월 35억원에 거래된 것이다. 이후 거래가 없다가 지난 5월 3건이 동시에 거래되면서 가볍게 전 고점을 뛰어넘고 신고가를 새로 썼다.
대단지 입주로 주춤했던 강남구 일대 전셋값도 최근 빠르게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다. 지난 3월 3400여 가구가 한꺼번에 입주해 전세 약세장을 주도했던 개포동 개포자이프리지던스는 지난달 전용 102㎡ 전세가 16억6000억원에 거래되며 직전 전세가(15억7000만원)보다 9000만원 상승했다. 같은 달 전용 84㎡도 13억5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돼 지난 4월 최고가 거래 금액(13억2000만원)보다 3000만원 상승했다.
단지 인근 A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입주장 초반만 해도 80% 이상이 잔금을 못 치러 임대차 물량이 쏟아지는 바람에 전용 84㎡ 전세보증금이 7억원 이하까지 떨어졌다"면서 "지금은 물량이 많이 소진돼 적정 재고인 10~15%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호가도 전용 84㎡ 기준 14억원 수준으로 올라 전세가율이 50%를 넘어서는 등 시장이 정상화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 아파트 거래량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올 1월 1414건으로 최저점을 기록한 뒤 2월 2457건, 3월 2983건, 4월 3189건, 5월 3421건, 6월 3169건으로 5개월 연속 상승했다. 지난 6월 거래량 기준으로 보면 전년 동기(1065건) 대비 197.6%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