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사업화 고심하는 SKT...차기 먹거리로 '꿀잠' 유도하는 슬립테크 추진

2023-07-1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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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에이닷 슬립' 상표 등록 마쳐

스마트워치 연계한 수면 질 측정 서비스 전망

에이닷 서비스 기반해 B2C AI 사업 전개 기대

SKT가 지난 6월 29일 등록한 에이닷 슬립 상표 사진특허청
SKT가 지난 6월 29일 등록한 에이닷 슬립 상표 [사진=특허청]
SK텔레콤(SKT)이 자사 인공지능(AI) 비서 서비스 에이닷(A.)을 기반으로 '슬립테크' 사업을 펼칠 전망이다. 그간 SKT가 개인 편의를 위해 제공해 온 AI 서비스로 수익화에 성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12일 특허청에 따르면 SKT는 지난 6월 29일 에이닷 슬립(A. Sleep) 상표를 특허청에 등록했다. 해당 상표에는 슬립테크 관련 서비스가 지정됐다. 슬립테크는 정보통신 기술을 통해 수면 상태를 분석하고, 사용자가 편안하게 잠들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술을 말한다.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등 주변 기기로 코골이 등을 인식하고, 이를 AI로 분석해 사용자에게 정보를 제공할 전망이다.

통상 상표 등록은 아이디어 발굴 단계에서 이뤄지기도 한다. 경쟁사나 타인의 상표명 선점을 막기 위해서다. 때문에 상표가 등록되더라도, 실제 개발이나 서비스화 단계에 이르지 못하고 폐기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AI 서비스 사업화를 추진 중인 SKT 상황을 고려하면, 이번 상표는 SKT의 AI 활용 방안 고민이 묻어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사실 SKT는 슬립테크와 무관하지 않다. 앞서 SKT는 환경·사회·투명경영(ESG) 분야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ESG 코리아' 프로그램을 통해 슬립테크 기업 '에이슬립'을 지원한 바 있다. 올해 열린 글로벌 이동통신 전시회 MWC 2023에서도 SKT 경영진이 에이슬립 부스를 방문하기도 했다.

SKT는 국내 기업 중 AI 기술 분야에서 앞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자체 슈퍼 컴퓨터를 구축해 AI 서비스의 '뇌'로 활용 중이며, 한국어 초거대 언어모델을 개발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SKT는 이러한 기술을 기반으로 B2C 서비스인 에이닷을 선보였다. 특히 지난해에는 에이닷 광고 모델로 가상 인간 '나수아'를 발탁하는 등 '일상 속 AI'를 강조해 왔다. 다만 에이닷 기반의 사업화는 더디게 진행됐다. AI와의 대화, AI 기반 사진 보정, 콘텐츠 추천, 생활 루틴 설정 등 일상 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비즈니스와는 거리가 멀었다. 이번 슬립테크 사업을 기점으로 에이닷 기반의 사업이 본격화될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AI+하드웨어 사업에 잔뼈 굵은 SKT... '에이닷 슬립 스마트워치' 나올까?

SKT가 에이닷 슬립을 출시할 경우, 스마트워치 등 팔찌 형태의 제품과 연동할 가능성도 있다. 스마트폰 마이크만으로는 수면 중 발생하는 소리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워, 분석 결과도 부정확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크게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등으로 외부 제조사의 제품을 가져오거나 애플워치 등 기성 제품을 이용하는 방식을 생각할 수 있다.

SKT는 사실 하드웨어에도 일가견이 있다. 그간 여러 제조기업과 협력해 통신과 AI를 각종 제품에 적용하는 가정용 사물인터넷(홈 IoT) 서비스를 선보여 왔다. '누구(NUGU) 스마트홈' 브랜드가 대표적이다. 이러한 브랜드화 경험을 바탕으로 수면 질 측정을 위한 보급형 제품을 에이닷 브랜드로 직접 선보일 가능성이 있다.

한편으로는 삼성전자나 애플 등이 선보인 스마트워치 제품과 직접 연동하는 방식을 고려할 수 있다. 이 경우 스마트워치 전용 요금제나 데이터 쉐어링 요금제 등을 구성할 수 있기에, 가입자당 매출(ARPU) 상승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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