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농심 등 대기업이 대거 진출해 있는 국내 생수업계에서 선두 브랜드는 제주 삼다수다. 제주 삼다수는 국내 생수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40%가량을 기록하며 25년째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성공 비결은 균질한 물 맛과 촘촘한 품질 관리에 있다.
지난달 29일 제주 조천읍에 있는 제주 삼다수 스마트공장(L5)을 찾았다. 제주공항에서 50여분 차를 타고 도착한 제주 삼다수 공장은 한라산 부근에 자리하고 있다.
삼다수 공장은 L2~L5 등 4개 생산라인으로 구성돼 있다. 이중 기자가 둘러본 500㎖ 전용 라인인 L5 공장은 최첨단 설비를 갖춰 생수 생산 속도를 높인 ‘일등 공신’이다. 1초에 생수 21병, 1분에 1270병이 생산된다. 1시간에 7만6200여병의 생수가 쏟아져 나온다.
삼다수 공장의 하루 생산량은 총 2500여톤으로, 이중 25%(750톤)가 L5에서 만들어진다. 이를 생수 병으로 환산하면 260만병에 해당하는 수치다.
L5 공장의 가장 큰 특징은 자동화다. 무인 지게차와 라인 모니터링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이날에도 어김없이 무인 지게차는 제주 삼다수 팔레트(2240병) 4개를 싣고 핸들을 현란하게 움직여 공장 안을 누볐다. 이 때 어디선가 잔잔한 클래식 음악이 들려왔다. 음악의 진원지는 다름 아니라 무인 지게차였다. 이는 사람과 부딪히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또 안전 센서와 범퍼도 장착시켜 사고 발생 위험성를 낮췄다. 만약 근처에 사람이 감지되면 무인 지게차 스스로 작업을 중단하도록 설계됐다.
자동화 시스템으로 제조공정 라인에 투입되는 인력도 적었다. 4조 2교대로 근무하는데, 1조당 8~10명이 투입된다. 통상 식품 제조공장에서는 4조 3교대 근무가 일반적이다. 삼다수 제조 공정라인에는 최소 인력만 배치된다.
정수 처리공정 과정도 까다로웠다. 제주 삼다수는 취수를 한 뒤 1마이크로미터(μm) 백필터로 1차 여과한 뒤 원수를 저장한다. 원수는 배관을 타고 카트리지필터 2~4차 세 단계 여과 과정을 지난다. 이후에도 △5~6차 여과 △자외선 살균 등을 거쳐야 공병에 담길 제품수가 된다.
삼다수가 채워진 병은 곧장 용량·이물질 검사를 받는다. 공정 내 설치된 카메라 16대가 병 당 36장의 사진을 찍어 세밀히 확인한다. 라인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직원은 수시로 생산 현황을 확인하며 품질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제주 삼다수는 친환경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재생 플라스틱 칩으로 500㎖ 공병을 제조하면서 플라스틱 용기를 2g 감량하는데 성공했다. 친환경 공장을 추구하는 ‘L6 공장’이 2025년 완공되면 현재보다 공병 플라스틱 사용량을 10% 더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030년까지는 플라스틱 사용량을 50%까지 감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제주 삼다수를 생산·판매하는 제주도개발공사의 강경구 연구개발(R&D) 혁신센터장은 “화산암반수는 흡착력이 대단히 강하다. 라돈, 우라늄 등 유해물질은 물론 불순물까지 걸러줘 물 맛이 뛰어나다”면서 “또 고도화된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해 업무 효율을 높여 생산량을 획기적으로 늘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