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무인기로부터 정부와 군의 주요 시설을 보호할 ‘안티 드론’ 방어체계가 처음 도입된다.
최경호 방사청 대변인은 6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다양한 무인기와 드론에 대비하기 위해 실질적인 대응 능력들을 향상시키고 있다”며 “그 일환으로 추진 중인 중요지역 대드론통합체계를 적기에 사업이 시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대드론통합체계는 적 무인기 공격으로부터 주요 정부기관과 공군기지와 해군 항만을 비롯한 육·해·공군 주요 시설을 방어하게 된다. 정부와 군 주요시설 보호를 위해 드론 방어체계를 도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드론을 잡는 방법은 크게 드론을 직접 파괴하는 ‘하드 킬’(Hard Kill)과 무력화에 중점을 둔 ‘소프트 킬’(Soft Kill)로 나뉜다. 이번에 도입하는 대드론통합체계는 소프트 킬 방식이다.
대드론통합체계는 적 초소형 드론을 탐지·식별한 뒤 재밍을 통해 작동 불능 상태로 만드는 시스템으로 이미 일부 민간에서는 활용되고 있다.
방사청이 지난 6월 30일 개최한 사업설명회에는 전파 교란 방식의 드론 방어체계를 연구해 온 국내 업체들이 참여해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26일 무인기 5대를 동원해 우리 영공을 침범했다. 당시 군은 북한 무인기를 추적하면서 코브라 공격헬기의 20㎜ 기관포로 한 차례 100여 발 사격을 가했지만 격추에는 실패했다.
또 KA-1 경공격기가 북한으로 되돌아가는 무인기를 쫓으며 사격 기회를 포착하기도 했지만 민간 피해 우려로 사격을 가하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