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형 인공지능 챗봇 챗GPT의 이용자 수가 출시 후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시 후 반년이 지나면서 사용자들이 체감하는 신선함이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가 트래픽 통계 사이트 시밀러웹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6월 한달 간 챗GPT의 데스크·모바일 트래픽은 전월 대비 9.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챗GPT가 작년 11월 30일 출시된 이후 처음으로 트래픽이 감소한 것이다. 특히 미국에서는 10.3%나 감소해 두자릿수 감소세를 나타냈다. 또한 중복 방문을 제외한 순 방문자 수도 5.7% 감소했고, 챗GPT 사이트 방문 시간 역시 8.5% 줄었다.
이처럼 트래픽이 감소한 이유로는 △출시 반년이 지나가면서 사용자들이 느끼는 새로운 느낌 감소 △iOS앱 출시에 따른 트래픽 분산 △미국의 방학 시즌 개시로 인해 과제 등과 관련한 학생들의 챗GPT 사용 감소 △사용자 대비 인프라 부족 등이 거론됐다.
맥쿼리의 테크놀로지 리서치 아메리카 책임자인 사라 힌들리언-바울러는 "사용자 수가 그토록 짧은 시간 동안 0명에서 1억명으로 늘어날 때는 성장통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인프라가 엄청나게 무거워지면 정확성은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챗GPT는 출시 이후 단 2달 만에 활성 사용자 수 1억명을 돌파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생성형 AI 열풍을 몰고 왔다. 이는 가장 빠른 시간 내 활성 사용자 수 1억명을 기록한 앱으로, 종전 기록을 가지고 있던 틱톡(9개월)보다도 월등하게 빠른 수준이다.
챗GPT는 등장하자마자 문서나 컴퓨터 프로그램 코딩, 번역 등 각종 사무 작업들을 대신 수행할 수 있는 기능을 선보이는 등 참신한 모습으로 사용자들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이후 출처와 관련해 표절, 도용 및 정확성 등 각종 문제들이 불거지기도 했다.
챗GPT 출시 이후에도 구글의 바드 등 각종 대화형 인공지능 챗봇들이 출시됐으나, 챗GPT는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 매월 15억명 이상이 방문하는 선두주자이다.
한편 챗GPT의 트래픽 감소로 인해 운영 비용 절감을 기대하는 시각도 있다. '챗GPT의 아버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앞서 챗GPT 서비스 운영 비용이 "눈물 날" 정도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현재 챗GPT는 무료 버전과, 월 20달러(약 2만6000원)에 이용할 수 있는 유료 버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이피트데이터 통계에 따르면 미국에서만 약 150만명이 유료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다.
챗GPT 운영사 오픈AI는 올해 매출액이 약 2억 달러(약 2612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