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 굴리니 '삐용삐용' 가스 농도 감지…진화하는 안전보건시장

2023-07-05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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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포스코
포스코가 개발한 스마트 세이프티 볼 [사진=포스코]

'삐용삐용'

해설사가 주먹만한 가벼운 플라스틱 공을 바닥에 툭 굴리자 경보음이 세차게 울렸다. 스마트폰에는 대기 중 산소·일산화탄소·황화수소 농도가 떴다. 포스코DX는 전세계 최초로 다기능 휴대용 스마트 가스 감지기 '스마트 세이프티 볼(Smart Safety Ball)'을 개발했다. 맨홀 아래 등 가스 유출 가능성이 있는 공간에 진입하기 전 사용이 가능하다. 물에 뜨고 자석이 있어 한 자리에 고정해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사진안전보건공단
5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3 국제안전보건전시회'에서 안종주 안전보건공단 이사장(오른쪽)과 기자들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안전보건공단]
안전보건공단이 지난 3일부터 오는 6일까지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개최하는 '2023 국제안전보건전시회'에는 220개사가 참여해 820개 부스에서 스마트안전·산업안전과 보호구 등 장비와 신기술(IoT)이 소개됐다. 

포스코DX는 사고를 막기 위한 스마트 안전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기업이다. 스마트 세이프티 볼은 작고 가볍게 제작돼 밀폐공간에서 가스 농도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안전 장비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5월 오수관 준설작업을 위해 맨홀에 들어갔던 작업자 2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밀폐공간 질식 사고로 최근 10년간 재해자(362명) 중 절반(154명)이 사망했다. 고용부는 반드시 출입 전에 유해가스 농도를 측정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스마트 세이프티 볼은 이러한 경우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장비다.

포스코DX가 개발한 스마트 세이프티 볼·세이프 안전모 등 장비는 130여개 포스코 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다. CCTV뿐만 아니라 가스센서 등 다양한 센서와 연동해 현장 사무실에 실시간으로 정보를 제공한다. 본사에서도 정보를 받아 주요 안전 지표 현황·작업 현황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 그간 사람이 관제센터에 머물 때 놓치는 부분이 많았던 점을 고려해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관제센터도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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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3 국제안전보건전시회'에서 한 관람객이 VR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안전보건공단]

건설현장 위험상황을 가상으로 체험할 수 있는 VR프로그램도 눈길을 끌었다. 체험자가 VR기기를 착용하면 고층 건설현장을 볼 수 있다. 체험자는 부실하게 설치된 비계 등 추락 위험 상황 체험이 가능하다.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아 추락하면 관련 안전 교육이 이뤄지는 식이다.
 
행사 이틀차에 1만4000명 행사장 찾아…방문객 증가 추세

이날 주로 기업 안전관리팀 관리자들이 행사장을 찾았다. 안전보건공단 관계자는 "중대재해처벌법이 도입되고 관련 평가가 진행되다보니 방문객이 늘고 있다"며 "공공기관 지자체에서 행사를 많이 방문하고 안전 장비 구매 담당·노동조합 관계자들도 온다"고 전했다. 지난해에는 2만3000여명이 행사장을 찾았다. 행사 이틀차인 4일 기준 참관객은 1만414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참관객 수 1만2205명보다 15%(1935명) 늘었다.

안종주 안건보건공단 이사장은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인공지능(AI)·로봇 등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산재예방 장비 개발 시도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며 "건설현장뿐 아니라 제조업, 운수·창고·통신업까지 많은 업종에서 한국 기업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내년 1월부터 50인 미만 기업까지 중대재해처벌법이 적용되는 상황에서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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