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재개발·재건축 정상화를 목표로 도입한 신속통합기획의 추진 성과를 발표했다.
서울시는 신통기획이 도입된 2년 미만의 기간 동안 1차 공모지 21곳을 포함해 총 44곳의 기획을 확정했다고 5일 밝혔다.
시는 신속하고 안정적인 주택공급과 함께 매력적인 도시 공간을 실현하기 위한 4가지 원칙 △소외지역 정비 △생활편의공간 조성 △수변감성도시 △도시디자인을 통한 도시공간 혁신 하에 신통기획을 안정적으로 추진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먼저 '소외지역 정비'에 중점을 둔다. 도시재생사업 등이 추진됐으나 효과가 미흡한 곳, 정비구역 해제지 등 그간 개발에서 소외된 지역이 주 대상이다. 대상지에 용도지역 상향 등 유연한 도시계획을 적용하고 공공시설 복합화 등 토지이용을 고도화해 사업 실현의 기반을 마련했다.
실제로 시는 재개발 1차 후보지 중 가장 난제였던 창신·숭인동 일대를 비롯해 가리봉2구역, 신림7구역 등에 신통기획 확정을 통해 실질적 주거환경 정비 개선안을 마련했다.
지역으로 연계되는 공공시설과 생활편의공간을 조성했다. 차량통행이 단절되거나 경사지고 좁아 보행이 불편한 노후 저층주거지를 인접 사업지와 통합계획해 지역과 소통하는 열린 단지로 만든 사례가 대표적이다.
일례로 공덕A(마포구)·청파2구역(용산구)의 경우, 주변을 고려해 차량·보행동선 및 녹지축을 통합적으로 계획했다. 상도14구역은 오랫동안 사업이 정체됐던 상도11구역과 연계해 단절되고 가파른 성대로가 제 기능을 하도록 계획했다.
이밖에 노후 저층주거지역인 하월곡동 70-1, 상계동 154-3 일대 등에 주거환경 정비와 더불어 대규모 공원, 공공도서관 등 문화·여가시설을 배치했다.
시는 지천변과 주거단지를 연결해 활력있는 수변공간을 구현했다.
마천5구역의 경우 인접한 성내천 복원(2028년 예정)과 연계해 가로공원, 수변광장, 도서관 등을 조성해 문화와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지역명소로 조성한다. 홍은동 8-400, 쌍문동 724일대는 단지와 천변의 경계를 허물어 보행도로, 오픈스페이스, 공원, 근린생활시설 등 활력있는 수변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시는 유연한 높이계획으로 개방감을 높이고 건축물 디자인 특화로 한강변 경관과 스카이라인에 다채로운 변화를 줄 예정이다. 나아가 도시경쟁력을 창출하고 주거공간 혁신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압구정 아파트지구의 경우 광역통경축 확보 및 최고높이 상향을 통해 부채꼴 한강변 특성을 반영한 '파노라마 경관'을 구현했다. 여의도시범·한양아파트는 63빌딩부터 여의대로까지 U자형 스카이라인을 계획해 수변, 도심 등 특화주동 배치 등 차별화된 경관을 조성할 예정이다.
단지별로 지하철역에서 한강공원 가는 길을 활성화하고 공연장, 테마공원, 수상스포츠시설 등을 조성해 시민모두가 한강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 1년 8개월간 신속통합기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주민 및 다양한 이해관계자, 전문가들과 1000회 이상 소통 시간을 가졌다. 최근 주민참여단 대상의 만족도 조사 결과 '신속통합기획이 정비사업 추진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이 83%(158명 중 131명)로 나타나기도 했다.
일반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신통기획에 대해 들어본 시민은 19%에 불과했으나 이 중 77%가 '신통기획이 정비사업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해 신통기획을 경험한 시민들은 대체적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관계자는 "신통기획을 통해 노후 저층주거지의 실질적 주거환경 개선 및 안정적인 주택공급 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기획 완료된 지역에서 후속 절차 진행이 지체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