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다스 '도 넘은 갑질'... 육아휴직자 퇴사종용에 대리점 일방 계약해지

2023-07-04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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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다이 기자
지난 3월 8일 오전 아디다스 홍대 브랜드 센터 앞에서 아디다스전국점주협의회와 전국가맹점주협의회 관계자들이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다이 기자]
아디다스 코리아가 직원과 대리점 갑질로 도마 위에 올랐다. 아디다스는 대리점에 일방적인 계약 해지를 통보하면서 공정거래위원회로 조사를 받고 있으며, 최근 육아 휴직자에 갑질을 한 정황이 포착됐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아디다스 코리아(이하 아디다스)는 육아휴직을 신청한 직원들에게 퇴직을 종용한 사례가 3년간 4건 이상으로 조사됐다. 

이는 아디다스가 '여성 친화 기업'을 추구하며 여성 인재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것과는 상반된 행보다.

아디다스 직원 A씨는 병가 후 육아휴직을 사용하려 하자 회사로부터 퇴직 권유를 받았다고 밝혔다. A씨는 2002년 아디다스에 입사한 장기 근속자로 2020년 5월 유방암 진단을 받고 다음 달 병가를 낸 뒤 2021년 7월까지 휴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후 육아휴직 사용을 승인받았지만, 인사팀 부장이 퇴직 옵션이 언급된 메일을 발송하는 등 4차례 퇴직 권유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A씨는 회사에 복직했지만, A씨가 맡던 사업이 다른 회사에 매각됐다는 이유로  5개월간 보직이 부여되지 않았다. A씨가 반발하자 회사는 계약직 직원들이 하던 자투리 업무를 맡게 됐다.

이에 A씨는 지난 1월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육아휴직 후 동일 직무 부여 의무 위반’으로 신고했다. 위원회는 A씨에 대한 인사발령을 부당전직으로 보고 시정하라는 명령을 냈다. 그러나 아디다스는 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 

이외에도 아디다스는 대리점주들과도 갈등을 빚고 있다. 아디다스는 유통구조 제고 등을 이유로 지난해 1월 '퓨처 파트너' 정책을 발표했다. 기존 파트너(대리점주) 가운데 20%만 남기고 나머지 파트너와 계약을 정리한다는 것이 골자다.

아디다스 본사는 76명의 파트너에게 계약 갱신을 거절하고 2024년까지 매장 운영을 종료하라고 통보했다. 

본사는 한 명의 점주가 여러 매장을 운영하는 다점포 운영방침을 전개해 왔다. 파트너들은 1인당 5~6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본사에서 요구하는 기준에 맞춰 수천에서, 많게는 수억원의 사비를 들여 매장을 리뉴얼했고, 세대교체를 하라는 본사 요구에 따라 자녀들에게 점포를 물려주기도 했다.

그러나 본사가 일방적인 계약 통보를 하면서 생사 위기에 놓이게 됐다. 아디다스 신제주점 대표는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중 본사의 요구로 1987년 어머니가 개업한 점포를 물려받기 위해 사표를 내고 제주도로 내려왔다"면서 "이후 본사가 원하는 대로 매장을 확장 이전하는 등 대출까지 받아 7억원을 투자했으나 갑작스럽게 계약종료 통보를 받게 됐다"고 호소했다.

2011년 가까운 점포와 시너지를 내기 위해 설립한 아디다스 온라인몰은 2021년 12월부터 본사가 독점하기 시작했다.

아디다스는 경기도 가맹사업거래 분쟁조정협의회로부터 지난 1월 27일 회의 출석을 요구받았으나 하루 전날 조정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후 공정위로부터 계약서상 불공정 사안이 있는지 불공정 약관 심사를 받고 있다. 

한편 아디다스 관계자는 해당 내용에 대해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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