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가 청사 복도에서 윤석열 대통령 사진전을 열었다가 '대통령 우상화'라는 등 적절성 논란이 제기되자 하루 만에 철거에 나섰다.
도는 "도청 본관에서 진행하기로 했던 국정 1년 사진전을 취소했다"며 "민선 8기 출범 1년을 맞아 지난 1년의 도정과 국정을 두루 살피도록 준비한 행사가 도민 간에 불필요한 논란이나 오해를 유발할 여지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고 2일 밝혔다.
앞서 도는 지난달 30일 도청 1~2층 복도에 윤석열 대통령 관련 사진 24점을 전시하는 윤 대통령 취임 1주년 기념 사진전을 열었다. 본관 1층과 2층 계단 통로 중앙엔 지난 2월 윤 대통령과 김영환 충북지사가 대화를 나누며 걷는 사진이 걸렸다.
도는 대통령실에서 취임 1주년 관련 사진 전시 의사를 전해와 14일까지 윤 대통령 사진전을 열 계획이었다. 그러나 전시회 소식이 알려지자, 일부 시민사회단체에서 '대통령을 우상화하는 것이냐'는 등 반발이 일었다. 해당 복도는 기존엔 도내 작가 등의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활용됐다.
도 관계자는 "대통령께서 지난번 충북을 방문하는 등 충북도에 관심을 가져주신 데 감사한 마음을 표하는 과정에서 이번 사진전이 추진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영환 충북 지사는 이날 사진전을 전면 취소하고, 지역 작가들의 작품으로 원상복구 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기존대로 복도 갤러리에서 도내 지역작가 작품전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와 관련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관계자는 “김영환 지사 취임 1년을 맞아 더 이상 즉흥적이고 설익은 정책이 아닌 충분히 숙고한 완성형 정책을 시행해 주길 당부한다”면서 “차 없는 주차장 논란으로 시작해 취임 1년을 대통령 우상화 논란으로 마침표를 찍었다”고 비난했다.
이어 “1년이 지나도 변함없는 정무적 판단의 실책, 정무진을 대대적으로 교체해도 계속되는 실수! 어떻게 충북도민에게 설명하고 납득시킬 것인가?.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충북도의 안일한 정무적 판단을 우리는 강력히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