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미국 증시는 어디로 갈까? 향후 미국 증시 전망을 둘러싸고 전문가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상반기 증시가 예상 밖 '깜짝' 상승세를 나타낸 가운데 향후 증시 전망이 더욱 어려워진 모습이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1.23% 오른 4450.38로, 작년 4월 20일 이후 14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며 상반기 장을 마감했다. 이에 S&P500은 올해 상반기 중 15.9%가량 상승했다. 이외 다우와 나스닥 모두 상승세로 상반기를 마쳤다.
미국 온라인 은행 소파이의 투자전략책임자 리즈 영은 상반기 미국 증시 흐름과 관련해 "나는 분명히 그것(증시 상승)을 예상치 못했고, 심지어는 상승세가 시작됐을 때에도 그것이 이토록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치 못한 투자자 중 한 명이었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상반기 증시 상승을 이끈 주 요인은 바로 인공지능(AI) 열풍이다. 챗GPT로 촉발된 생성형 AI의 인기는 곧바로 기술주 강세로 이어졌고, 이는 마땅한 호재가 없던 증시를 혼자서 끌어올리다시피 했다. 그 결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31.7%나 오르며 40년래 최고의 상반기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국 경기가 당초 우려와는 달리 침체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 역시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앞서 지난주 발표된 미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최종치)은 2.0%(전 분기 대비)로 수정치인 1.4% 대비 0.6%포인트나 상향됐다. 국제 신용평가사 S&P는 지난주 보고서를 내고, 경기 침체 전망 시점이 당초 예상보다 늦춰졌다며 올해 미국 성장률 전망을 종전 0.7%에서 1.7%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쉽지 않아진 하반기 전망
그러나 증시 흐름이 예상과 상당히 다르게 진행되면서 하반기 전망이 한층 까다로워진 모습이다. 주요 기관들의 전망이 엇갈리는 데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연말 기준 S&P500 전망치를 종전 4000에서 4500으로 상향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역시 종전 4000에서 4300으로 전망치를 높였다. 반면 JP모건과 모건스탠리는 각각 당초 전망치인 4200, 3900을 유지하면서 신중론을 펴고 있다. JP모건은 지난주 증시 투자자들에게 차익 실현을 권고하기도 했다.
최근 상향된 기관들의 전망치가 현재 주가지수와 비슷한 4000 초중반대가 대부분인 것 역시 향후 증시 전망이 쉽지 않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특히 작년에 증시 상승을 전망했던 전문가들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광폭 긴축 행보에 따른 증시 급락으로 예상이 대부분 빗나갔던 만큼 올해 전망 역시 조심스러워질 수밖에 없는 모습이다.
무엇보다도 상반기 증시 상승을 주도한 AI 열풍이 어디까지 진행될지 여부도 예측하기 어렵고, 새로운 기술의 경우 과거처럼 버블 논쟁에 휩싸일 우려가 상존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경제, 시장 사이클이 통념을 뒤엎는 지금과 같은 팬데믹 이후의 이상한 시기에는 어떤 분기에 천재처럼 보였던 약세론자들이 그다음 분기에는 죽을 쑤곤 한다"며 "반면 (올해) 테크 붐에 베팅해서 유명세를 탄 사람들은 증시가 하락할 경우, 그들의 강세 전망이 버블스럽게 보이지 않을까 상당히 예민해질 것"이라고 짚었다.
전 모건스탠리 미국증시 수석전략가인 애덤 파커는 미국 증시의 지속적인 상승세와 악화되는 신용 상황 등을 감안할 때 지금은 7개월 전에 비해 한층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동시에 갑작스럽게 전망을 바꾸는 것은 해당 전문가의 신뢰성을 해칠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데이터가 변하기 때문에 빠르게 반응해서 새로운 데이터를 흡수해 그것을 자신의 이론에 맞출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팬데믹 이후 경제, 증시 흐름의 속도가 한층 빨라지면서 이에 적절히 대응하고 향후 흐름을 전망하는 것이 이전에 비해 한층 어려워졌다는 설명이다.
한편 독립 리서치 기관 CFRA에 따르면 1945년 이후 S&P500이 상반기에 10% 이상 오른 해의 경우, 하반기에는 평균 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이러한 역사적 사실이 올해에도 유효할 경우, 증시의 추가 상승을 기대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증시가 꼭 과거와 같이 반복된다는 보장은 없기 때문에 역사적 추세에만 의존하는 것은 무리이다.
로이터는 올해 하반기 미국 증시 주요 관전 포인트로 △경기 침체 여부 △인플레이션 하락 속도 △증시 랠리의 확대 여부 △AI의 실적 가시화 여부 △추가 긴축에 따른 추가적인 금융 시스템 악화 여부 △채권 및 현금과의 수익률 경쟁 등을 지목했다.
최근 상향된 기관들의 전망치가 현재 주가지수와 비슷한 4000 초중반대가 대부분인 것 역시 향후 증시 전망이 쉽지 않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특히 작년에 증시 상승을 전망했던 전문가들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광폭 긴축 행보에 따른 증시 급락으로 예상이 대부분 빗나갔던 만큼 올해 전망 역시 조심스러워질 수밖에 없는 모습이다.
무엇보다도 상반기 증시 상승을 주도한 AI 열풍이 어디까지 진행될지 여부도 예측하기 어렵고, 새로운 기술의 경우 과거처럼 버블 논쟁에 휩싸일 우려가 상존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경제, 시장 사이클이 통념을 뒤엎는 지금과 같은 팬데믹 이후의 이상한 시기에는 어떤 분기에 천재처럼 보였던 약세론자들이 그다음 분기에는 죽을 쑤곤 한다"며 "반면 (올해) 테크 붐에 베팅해서 유명세를 탄 사람들은 증시가 하락할 경우, 그들의 강세 전망이 버블스럽게 보이지 않을까 상당히 예민해질 것"이라고 짚었다.
전 모건스탠리 미국증시 수석전략가인 애덤 파커는 미국 증시의 지속적인 상승세와 악화되는 신용 상황 등을 감안할 때 지금은 7개월 전에 비해 한층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동시에 갑작스럽게 전망을 바꾸는 것은 해당 전문가의 신뢰성을 해칠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데이터가 변하기 때문에 빠르게 반응해서 새로운 데이터를 흡수해 그것을 자신의 이론에 맞출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팬데믹 이후 경제, 증시 흐름의 속도가 한층 빨라지면서 이에 적절히 대응하고 향후 흐름을 전망하는 것이 이전에 비해 한층 어려워졌다는 설명이다.
한편 독립 리서치 기관 CFRA에 따르면 1945년 이후 S&P500이 상반기에 10% 이상 오른 해의 경우, 하반기에는 평균 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이러한 역사적 사실이 올해에도 유효할 경우, 증시의 추가 상승을 기대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증시가 꼭 과거와 같이 반복된다는 보장은 없기 때문에 역사적 추세에만 의존하는 것은 무리이다.
로이터는 올해 하반기 미국 증시 주요 관전 포인트로 △경기 침체 여부 △인플레이션 하락 속도 △증시 랠리의 확대 여부 △AI의 실적 가시화 여부 △추가 긴축에 따른 추가적인 금융 시스템 악화 여부 △채권 및 현금과의 수익률 경쟁 등을 지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