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호 (재)남해군 관광문화재단 본부장 "DMO, 행정경계 넘어 전국 네트워크로 성장"

2023-07-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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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 첫해 우수조직 선정…DMO간 연계사업 '성과

지역 SNS 머무는 것도 관광수요…관계인구 늘려야

조영호 남해군 관광문화재단 본부장이 22일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조영호 남해군 관광문화재단 본부장이 지난달 22일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올해 선정된 DMO는 총 21개다. 이 중 9개가 공공적 성격을 지닌 '재단'이다. 재단이 DMO에 선정되면 공공 이미지를 강화하고 브랜딩 작업을 하는 데 도움이 된다. DMO 사업 예산은 동일하게 지원되지만 재단은 지자체에서 지원 사격을 받을 수 있고 재단과 DMO 간 연계사업을 좀 더 유연하게 추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남해군 관광문화재단도 그중 한 곳이다. 재단 설립 첫해인 2021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의 지역관광 활성화 시책인 지역관광추진조직(DMO) 공모사업에 선정된 재단은 DMO 우수 조직에 선정되며 더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경남 내에서는 남해·사천·하동 세 지역을 엮어서 DMO 연계사업을 구축했고 DMO 지역인 남해와 통영, 밀양 등과 협력해 공동 브랜딩을 논의하고 있다. 

조영호 본부장은 "사업 추진에 있어서 재단이나 지자체는 행정적인 경계를 넘지 못하지만 DMO는 이 경계를 넘을 수 있다. 그 덕에 다양한 사업들을 유연하게 추진할 수 있다"며 "향후 통합 마케팅까지 활성화되면 DMO는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갖춘 조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온·오프라인 관광 플랫폼 구축···거버넌스 만족도 제고 등 '성과'

재단은 DMO 선정 후 지역 내 수많은 거버넌스와 이해 관계자를 한곳에 담을 수 있는 거점 공간 '남해각 관광 플랫폼'을 조성하고 거버넌스의 관광 정보 안내와 제휴 할인, 여행객 대상 라운지 서비스를 제공했다. 

2년 차에는 남해 관광 거버넌스의 저조한 온라인 대응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지역 관광 디지털 전환 사업을 진행했다. 

조영호 본부장은 "교육 사업과 디자인 지원 사업, 그리고 온라인 여행 플랫폼(OTA)과 연계한 상품의 등록과 판매 사업을 했을 때 실질적인 성과로, 거버넌스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올해에는 구독 채널(남해로 ON)을 출시했다. 구독 서비스에 가입하는 여행자에게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기획한 사업이다.

그는 "이를 통해 관계 인구 증대에 힘을 실을 수 있을 것"이라며 "입점 업체를 활발히 모집 중이다. 앞으로 협업 추진 체계를 더 확충해 나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 밖에 인구 감소에 따른 지역 소멸 위기를 '관계 인구 증대'로 극복하겠다는 의지도 전했다. 

조영호 본부장은 "관광객 ○○만명 유치가 아니라 관계 인구를 늘리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지역 누리집, 지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머무는 사람들까지도 지역 내 관광 수요로 봐야 한다. 지역에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런 관계 인구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쓰레기 없는 독일마을 맥주축제 '성공'

조영호 본부장은 DMO 사업 추진 후 지역 주민들 인식이 변화하고 있음을 절실히 체감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남해군 독일마을 맥주축제'다. 

조 본부장은 "환경문제가 심각한 요즘 축제 현장에서 쓰레기를 줄일 방법이 무엇일지 고민하다 개인 컵을 활용하는 참가자들에게 선물을 제공했다. 개인 컵을 가져오지 않아도 현장에서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쓰레기는 줄고 일자리는 늘었다. 축제 기간 쓰레기 배출량은 전년 대비 최대 50%나 줄었다. 또 다회용기 세척 등 기간 내 업무를 수행할 단기 근로자를 채용했다. 

그는 "공공(재단)이 운영하는 축제가 좋은 선례를 남긴 것 같아 뿌듯하다. DMO가 아니었다면 이런 생각은 못했을 것"이라며 "올해는 용기를 디자인해 축제 대표 상품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역민 인식도 한층 개선됐다. 조 본부장은 "DMO 초기 행사 등 참석 요청을 권하면 '어떤 혜택이 있는지'를 묻던 이들이 이제는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어떻게 협력할 수 있는지'를 의논한다"고 귀띔했다. 

◆DMO 육성사업 큰 힘···졸업 후에도 지역 관광 활성화 함께 고민하고파 

조영호 본부장은 "문체부와 관광공사가 DMO에 지원하는 △예산 △조직 구성 △컨설팅 등은 사업 운영에 가장 큰 힘이 된다"고 짚었다.

조 본부장은 "특히 컨설팅을 섬세하게 해준다. 또 배움터를 조성해 지역 DMO 간에 소통하며 서로 몰랐던 부분을 알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그는 "DMO가 없었으면 재단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네트워크 구축하려는 의지를 보일 수 없었을 것"이라며 "DMO는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한 대표적인 실행 조직으로 남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아울러 "DMO가 지역 경제와 문화, 지역민 삶의 질을 견인하는 선도적 역할을 하기 바란다"며 "DMO 졸업 후에도 그간 구축된 네트워크 안에서 함께 소통하고 지역 관광 활성화를 고민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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