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수혈로 게임업계 볕드나…투자 큰 손들 몰렸다

2023-06-2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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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국부펀드, 넥슨에 1675억원 지분 투자

소니, 펄어비스와 사업제휴 검토

넥슨이 하반기 출시할 PC온라인 루트슈터 신작 '더 퍼스트 디센던트' 홍보 이미지[사진=넥슨게임즈]

국내 게임업계가 해외 자본을 수혈 받거나 협력하는 방식으로 미래 불확실성 돌파에 나섰다. 그간 주가 폭락과 실적 부진 등으로 성장 둔화에 직면한 게임 업계가 이를 실적 반등의 계기로 삼을지 주목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PIF)'는 최근 184억 6467만엔(약 1675억원)을 들여 일본 증시에 상장된 넥슨 주식 632만2500주를 매입했다. 이로써 PIF의 넥슨 지분율은 9.22%에서 10.23%로 1.01% 포인트 증가했다. PIF는 이번 투자를 포함해 올해 들어 넥슨 주식을 50여차례에 매입했다. 이번 추가 지분 매입분까지 PIF가 넥슨에 투자한 총 금액은 2661억3105만4000엔(약 2조 4179억원) 규모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국부펀드를 통해 최근 스포츠·IT·관광 등 부문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국제 사회 영향력을 높이는 동시에 그간 인권과 민주주의 탄압으로 쌓인 부정적인 이미지를 세탁하려는 차원이다. PIF는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이사회 의장으로 둔 펀드다. 게임 업계는 PIF가 넥슨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지속적인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넥슨은 국내 게임업계가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지난해에도 연간 최대 매출 (3조3946억원)을 기록했다. 올 1분기에도 모바일 라이브 게임의 안정적 성장에 힘 입어 역대 분기 최대 매출(1조1920억원)과 영업이익(5406억원)을 달성했다.
 

[그래픽=허하영 기자]

PIF는 특히 게임 분야 투자에 관심이 높다. 앞서 지난해 2월 엔씨소프트 주식 매입하며 지분율 9.26%를 지키고 있다. 이에 따라 PIF는 이날 기준 국민연금공단(8.4%), 넷마블(8.9%) 등 지분율을 넘어서며 김택진 대표(11.9%)에 이어 엔씨소프트의 2대 주주가 됐다. 역시 장내 매수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단순 투자 목적이었다.

해외 유수 게임사로부터 러브콜을 받은 국내 게임사도 있다. 콘솔형 게임기 강자인 소니는 국내 게임사 펄어비스와 사업 제휴를 고려하고 있다. 소니의 사업 제휴 소식에 펄어비스 주가는 당일 6% 급등하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소니는 하반기 출시될 펄어비스의 기대작 '붉은사막' 지식재산(IP)을 활용한 확장현실(XR) 콘텐츠를 개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펄어비스는 올해 초 콘퍼런스콜에서 여러 파트너사와 협업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선 해외 자본 투자와 사업 협력이 침체에 빠진 국내 게임 산업계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지 주목하고 있다. 한 게임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세계 4위 시장으로 근본 잠재력이 높고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도입에도 가장 적극적인 국가 중 하나"라며 "기존에 잘해왔던 시장이나 장르가 건재한 상황에서 다양한 국가, 플랫폼에서 러브콜이 이어진다는 것은 게임강국 대한민국의 '2막'을 기대하게 하는 모멘트"라고 말했다.
 

펄어비스의 하반기 출시작 '붉은사막' 홍보 이미지[사진=펄어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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