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 일대 재정비 사업이 12년만에 재개된다. 높이 규제를 완화해 혁신 디자인 적용 시 50층 이상까지 유연하게 건축할 수 있다. 강변북로 상부를 수변공원으로 조성해 한강과의 연결성과 조망권을 개선한다.
서울시는 27일 4개 지구 주민협의체 회의를 마치고 '성수전략정비구역'의 재개발 정비계획 변경안을 발표했다. 시는 한강과 직접 연결되는 공원을 품은 수변친화 주거단지로 조성한다는 목표다.
성수전략정비구역은 4개 지구에서 정비사업이 동시에 시행돼야 조성 가능한 대규모 기반시설이 많았고 지역 내 이해관계, 정책·제도 변경 등으로 인해 사업 진행이 사실상 멈춰있었다.
이번 성수전략정비구역 정비계획 변경안에는 강변북로로 가로막혀 있던 대지여건을 개선해 걸어서 한강변 접근성을 높이고, 휴식과 조망 등을 누릴 수 있도록 공공성을 확보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당초 정비계획 이상의 사업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도 포함됐다.
우선 '성수역~한강 연결축'에 상업·업무·여가 기능, '서울숲~한강~뚝섬 연계축'에 선형공원 및 수변공원, '기존 시가지 연계축'인 뚝섬로변으로 주요 공공서비스 기능을 배치, 토지를 역할과 기능별로 활용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당초 2011년 발표된 정비계획보다 획지면적은 약 5만㎡ 확대하고 순부담률은 약 10% 축소한다. 가구 수는 기존 계획보다 약 9% 이상 늘려 사업성을 높일 계획이다. 또 한강변 개방·공공성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대상지 전체를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한다는 것을 전제로 디자인 혁신을 유도하고 유연한 높이 계획 적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한강 접근을 유도하기 위해 단지 내부에 입체 데크를 조성하고 단지를 중앙 집중형으로 배치해 가로변 개방감과 한강조망 가구를 최대한 확보했다.
또 기존 최고 50층 이하(평균 30층 이하)로 규제했던 층수를 제한하지 않고 '도시·건축 창의혁신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적용해 건축계획을 수립할 경우 유연한 높이 계획이 가능하도록 했다.
수변공원은 강변북로보다 높게 조성해 대상지의 입지적 한계를 보완한다. 수변공원은 한강과의 단차를 극복하면서 도로 소음을 완충하는 방음벽 역할을 할 전망이다. 강변북로 및 강변둘레길 상부를 공원, 주차장 등 시설과 수직적으로 연결하고 보행연결교와 엘리베이터, 공공보행통로 등 접근시설도 계획했다.
아울러 시는 국제현상공모 등을 거쳐 한강과 어울리면서도 수변을 적극 이용·활용한 해외사례를 벤치마킹해 '혁신적 수상문화시설'도 함께 조성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리듬감 있는 물결 형태의 스카이라인을 조성하고, 한강 조망 가구 수를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수변 및 지구통경축(4개 축) 쪽으로 점차 낮아지는 '점층형 경관'을 유도했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멈춰있던 성수전략정비구역의 지구단위계획 및 정비계획 변경안이 마련돼 '정원도시 서울'과 '그레이트한강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실현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정비계획 변경 절차를 거쳐 연내 변경 결정이 완료되도록 적극적으로 행정지원 하겠다"고 말했다.
성수전략정비구역 조합에 따르면 이날 서울시는 기존 높이 규제(160m)를 완화, 높이 300m까지 무제한으로 지을 수 있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협의체 회의에서 지구단위계획을 발표하고 조합 의견을 취합한 서울시는 향후 내용을 검토한 뒤 주민공람 및 설명회를 진행할 방침이다.
조합 관계자는 "층수가 50층 이상 풀리다 보니 조합원들 간 협의가 필요하다는 내용, 수변공원 공사비 분담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