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합병(M&A) 시장에서 보험회사 매물들 간에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KDB생명은 본입찰을 앞두고 다수 사모펀드가 인수 의향을 표해 본입찰에서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롯데손해보험은 역대급 실적을 내며 연내 매각 가능성이 커지는 분위기다. 반면 MG손해보험은 다음 달 부실금융기관 지정 관련 소송 결과에 따라 매각 향배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돼 재매각 시점이 여전히 안갯속이란 분석이 나온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DB생명 본입찰 참여를 원하는 다수 기업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KDB생명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은 오는 30일까지 본입찰에 참여할 기업들을 대상으로 인수의향서를 받고 있는데 파운틴헤드PE와 WWG자산운용, 캑터스PE 등이 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2019년 롯데그룹에서 사모펀드 JKL파트너스로 넘어간 롯데손보도 시장에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대주주 변경 후 2년간 이어지던 적자 고리를 끊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 이익성 개선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롯데손보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1050억원으로 창사 이래 개별 분기 최대 이익을 냈다. 올해 도입된 새 회계기준에서 당기손익 인식 대상이 되는 계약서비스마진(CSM) 수치도 올 초 대비 944억원 증가한 1조8949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순자산 역시 1분기 말 1조4180억원으로 올 초 대비 528억원 증가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통상 기업 경영권 인수 후 5년 안팎으로 엑시트(투자금 회수) 전략을 구사하는 사모펀드 특성상 이르면 올해 롯데손보 매각을 본격화할 가능성도 있다"며 "다수 금융지주와 보험권 내에서도 손보사 인수에 대한 수요가 존재해 롯데손보 매각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MG손보는 사법 리스크에 시달리고 있다. 앞서 금융위원회가 지난해 MG손보를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하자 대주주인 JC파트너스가 해당 결정을 취소해 달라고 소송을 제기했다. 다음 달 6일 1심 판결 선고가 예정된 가운데 그 결과에 따라 매각 주체가 달라질 전망이다.
법원이 당국 손을 들어준다면 금융위 차원에서 MG손보 매각 절차가 재개될 수 있지만 JC파트너스가 승소하면 기존 당국발 매각 계획에 제동이 걸린다. 여기에 1심 소송 이후 패소 기관이 추가 항소심을 진행할 가능성이 있는 점도 악재다. 보험권 일각에선 지난 2월 마감된 정부 주도 MG손보 매각 예비입찰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곳이 없었던 점도 이 같은 리스크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