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쉽고 수학 어려운 6월 모평..."9월 모평, 수학 쉬워질 듯"

2023-06-2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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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문항 배제, 변별력 갈릴지 의문"

서울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EBS 수능 연계 교재가 진열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월 모의평가에 대해 국어는 쉽고 수학은 최근 8년래 가장 어려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득점자 수험생들이 수학에서는 미적분을, 국어에서는 언어와매체를 선택하는 현상도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7일 '2024학년도 6월 모평 채점 결과'를 발표하면서 28일 수험생에게 통지한다고 밝혔다.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만점)은 136점으로 최근 8년래 6월 모평과 비교할 때 가장 쉽게 출제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6월 모평에서는 149점이었다. 표준점수 만점자는 1492명으로 지난해 59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은 151점이다. 지난해 6월 모평이 '2022학년도 불수능'과 비슷했다는 평가가 나와 147점을 기록했는데 더 올라간 것이다. 최근 8년간 6월 모평과 비교하면 가장 어렵게 출제됐지만 만점자도 648명으로 지난해 13명에서 크게 늘었다.

표준점수는 수험생 원점수가 평균 성적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 보여주는 척도다. 시험이 어려워서 평균이 낮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올라간다. 반면 시험이 쉬워 평균이 높게 나오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내려간다. 
 
변별력 가르는 선택과목 집중 심화

지난해 수능에서는 국어와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가 11점이었다. 이번 6월 모평에서는 15점 차이로 벌어졌다. 국어보다 수학에서 수험생 간 변별력이 갈린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3년간 6월 모평에서 미적분과 언어와매체를 선택한 수험생 비율은 증가하고 있다. 이들 과목은 수능 표준점수에서 다른 선택과목에 비해 유리한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고득점 수험생이 몰린다. 

수학에서 미적분을 선택한 학생은 2022년 6월 모평에선 14만6327명으로 전체 학생 중 37.1%이었다. 지난해에는 16만5977명으로 42.8%, 올해는 18만2256명으로 48.5%에 달했다.

국어에서 언어와매체를 선택한 수험생은 2022년 6월 모평에서 11만432명으로 27.8%였다. 지난해 6월 모평에선 14만315명·35.9%, 이번 6월 모평에서는 15만4712명·40.8%로 증가했다. 
 
"9월 모평, 6월보다 쉽게 내려고 애쓸 것"

이번 6월 모평에서 국어는 쉽고 만점자도 급증했다. 정부가 킬러 문항을 지적하며 평가원장 사임까지 초래한 국어의 체감 난이도는 달랐던 것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국어에서) 비문학과 독서 파트는 EBS 연계 문항이 많이 나왔고 낯선 지문도 아니었다"며 "오히려 쉬웠다고 예상한 것치고 점수가 안 나온 것"이라고 했다. 

이만기 유웨이 중앙교육입시연구소장도 6월 모평 국어에 대해 "최고점을 보면 지난해 6월 모평보다 높아서 대통령이 어떤 취지로 발언했는지는 알겠다"면서 "(학생들이) 체감 난이도를 크게 느낀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오히려 수학이 '불수능'이었던 점을 주목했다. 정부의 수능 킬러 문항 배제 기조가 수학에서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얘기다. 임 대표는 오는 9월 모평에 대해 "수학은 6월 모평보다 고난도 킬러 문제가 줄어든다고 하면 쉬워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국어는 6월보다 더 쉽게 갈 가능성은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소장도 9월 모평에 대해 "6월 모평보다 쉽게 내려고 애를 쓸 것"이라며 "그렇다고 진짜 쉽게 나올지는 별개 문제"라고 했다. 이어 "수학에서 킬러 문항이 없어져도 중간 난도 문제가 어려울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 소장은 "킬러 문항은 최상위권 학생들을 변별할 뿐"이라며 "한 과목만 따지는 게 아니라 국어와 수학, 영어 종합해 따지기 때문에 변별력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에 수험생들 사이에선 혼란만 가중되는 분위기다. 입시 커뮤니티 '수만휘(수능만점휘날리자)'에선 재수생을 둔 학부모가 "지금까지 알고 있던 기출 등으로 공부했는데 수능 임박해서 이러는 게 말이 되냐"며 "이게 불공정이라고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다른 학부모도 "오히려 점수가 극상위권이 아닌 이상 더 내려갈 수도 있다"고 의견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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