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최전방의 군부대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뒷받침하기 위한 상생 파트너로 나서 지역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주민들은 “군부대에 고마운 마음이 크다”며 “우리 지역의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지역 상권은 이 부대의 선도적인 각종 페스티벌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독수리여단은 부대 배치 이후 처음으로 호국보훈의 달맞이 독수리여단과 함께하는 민·군·관 화합 주간행사를 개최했다. 이 부대는 지난 19일 체육대회 예선을 시작으로 20일 통합축하 행사 및 축하공연, 21일과 22일에는 체육대회 본선을 가졌다. 23일에는 부대개방행사로 장병면회와 외박을 시행했다.
부대 관계자는 행사 기간에 일일 단위로 ‘통통데이’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통통데이’는 15사단과 27사단을 뜻하는 매월 15일과 27일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장병들이 외출하는 날이다.
독수리여단 역시 과거의 27사단처럼 사내면 경제의 축으로 함께 발전하는 상생을 이어가기 시작한 것이다. 주민들은 지역 경기 회복을 위한 군부대 페스티벌을 반기고 있다.
사내면 지역은 지난해 국방개혁 2.0으로 해체된 27사단 일명 이기자부대가 주둔했었다. 이 부대는 매년 다채로운 페스티벌로 주민들과 끈끈한 구성원임을 알려왔다. 지금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70여년 동안 지역 경제의 축으로써 사내면과 동고동락해 왔다.
하지만 부대 해체에 따른 지역 상권은 침체기를 맞았다. 상인들은 “군인들이 사창리에서 사라졌다”며 한탄했고 상권은 부대 해체 충격에 몰락하는 중이다. 그러나 현재로선 이 불황을 타개할 방법이 주민들에게 없다.
이처럼 지역 상권은 부대 해체로 가라앉았다. 독수리여단이 27사단 자리에 배치됐지만 민·관·군의 상생도 멈추는 듯했다. 해체된 지 6개월 정도 흘렀지만 이기자부대가 남기고 간 빈자리는 여전히 컸기 때문이다. 그러나 독수리 여단은 이번 행사를 통해 그 빈자리를 채우며 지역의 상생 파트너로 자리를 잡았다.
상인들은 “27사단 해체로 불안했는데 15사단에서 상권을 살리기 위해 도와주니 너무 감사하다”며 “사내면은 수십 년을 군부대에 의존하며 살아왔고 앞으로도 같이 상생하면서 살았으면 좋겠다”고 반겼다. 상인들의 기대처럼 주둔부대가 교류의 문을 열기 시작하면서 민과 군의 상생 협력이 확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군부대 페스티벌은 군악대 공연, 시가행진, 군악 퍼레이드, 민·군·관 만남의 장, 음악회, 군악 합동 연주회 등이 다양하게 펼쳐져 주민과 면회객 등 수만명이 찾는다. 당연히 지역 상권은 이 시기에 축제 특수를 톡톡히 누린다.
독수리여단의 지역 상생발전 협력 도모에 임성규 화천소상공인연합회장은 “지역 상인들은 부대의 상생 노력에 진심으로 고마워한다”며 “주민들도 이번 행사를 위해 십시일반의 마음으로 후원금을 전달하는 등 부대와 함께하고 있다”고 전했다.
류희상 화천군의원 역시 “27사단 해체 이후 15사단 50여단이 처음으로 군부대와 주민이 함께 어울려지는 화합의 장을 만들어 주민들과 상가들이 너무 좋아하고 있다”면서 “이번 기회를 통해서 15사단 페스티벌이나 음악회 등 각종 행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서 지역 상경기가 살아나도록 계획하고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