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중앙회는 22일부터 24일까지 윤석열 대통령 베트남 순방 일정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하면서 중소기업 베트남 진출 지원을 위한 경제사절단을 파견한다고 21일 밝혔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한-베트남 비즈니스포럼과 동행 경제사절단 만찬 등 공식 일정에 참석해 지원사격에 나선다. 특히 팜민찐 총리, 응우옌찌중 기획투자부 장관과 베트남 진출 한국 중소기업 애로 해소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중견, 중소기업 경제사절단에서 눈에 띄는 곳은 패션과 뷰티 업계다. 이들은 인구 1억명을 돌파한 베트남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패션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인 한세실업은 김익환 부회장과 김경 사장이 사절단으로 참여했다. 한세실업은 전 세계 9개국에서 22개 법인과 10개 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이 중 베트남에만 10개의 법인을 두고 있다. 한세실업 베트남 법인 고용 인원은 협력업체 포함 약 2만5000명에 달한다. 한세실업은 이번 방문에서 동포 간담회를 비롯한 동행 경제인들과의 만찬 간담회, 비즈니스 포럼 등에 참석해 양국 기업인 및 관계자들과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패션그룹 형지와 골프웨어 브랜드 까스텔바작을 이끌고 있는 최준호 대표도 나섰다. 최 대표는 베트남은 인구가 1억명에 육박하는데다 중산층 증가율이 10%대로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높아 골프 인구가 증가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형지는 2016년 까스텔바작 프랑스 본사를 인수하며 '글로벌 형지'를 실현할 대표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밝혔는데 이번 베트남 방문을 계기로 아세안 시장에서 K패션 위엄을 과시하겠다는 전략을 내비쳤다.
까스텔바작은 올해 초 태국 최대 유통기업인 센트럴그룹과 동남아를 비롯해 유럽 지역 진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을 토대로 베트남 연착륙을 노리고 있다. 센트럴그룹은 베트남에서 쇼핑센터 30여 개와 매장 200여 개를 운영 중이다.
뷰티업계에서는 윤상현 한국콜마홀딩스 부회장이 경제사절단에 합류했다. 콜마그룹은 2019년 관계사인 HK이노엔을 통해 베트남 법인을 설립하고 건강기능식품과 숙취해소제를 유통하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 대표 숙취해소제인 컨디션을 연간 100만병 이상을 판매 중이다. 한국콜마홀딩스는 베트남 경제 사절단 참여를 통해 컨디션 인기를 고리삼아 화장품까지 수출 확대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
화장품 ODM 기업인 코스맥스도 이성훈 태국법인 영업본부장이 사절단에 이름을 올렸다. 코스맥스는 현재 베트남에서 오피스만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절단을 계기로 국내 고객사들의 베트남 진출을 돕는 한편 현지 고객사들에게 코스맥스도 알릴 계획이다.
스타트업계에서는 롯데 그룹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 롯데벤처스가 이목을 끌고 있다. 롯데그룹은 2021년 8월 롯데벤처스 베트남 법인인 롯데벤처스베트남을 설립했다. 롯데벤처스는 베트남 스타트업 시장을 현재 가치보다 미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베트남 스타트업 생태계 활동에 참여해 현지 투자 기회를 넓히고 주요 스타트업 관계자들과 네트워크를 쌓는 데 공을 들이겠다는 계획이다.
베트남 스마트 교육시장 진출에 나선 라리앤로이 행보도 눈길을 끈다. 라리앤로이는 2018년부터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기업으로, 가방과 문구 등을 베트남에 수출하고 있다. 협력사인 왓슨앤컴퍼니와 함께 뇌신경조절기술로 집중력 개선 전자약 ‘포커스 스마트를 베트남 교육 시장에 선보였다. 라리앤로이는 베트남 대학병원, 국제학교 및 베트남 호찌민 공항과 시범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라리앤로이 협력사인 왓슨앤컴퍼니의 김민규 대표도 베트남 경제사절단 행사에 동행했다. 왓슨앤컴퍼니는 디지털 멘탈 케어 전문기업으로, 불면증과 집중력 개선에 도움이 되는 제품이 주력이다.
김철우 중기중앙회 국제통상실장은 “베트남은 중소기업 전체 수출의 18.4%를 차지하고 있고 진출해 있는 한국기업 중 90%가 중소기업인 만큼 중소기업계에 중요한 국가”라며 “이번 대표단 파견을 통해 우리 중소기업이 현지에서 겪고 있는 애로를 해소해 베트남 시장에 활발하게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