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2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부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와 친교 오찬을 했다.
김 여사와 마크롱 여사는 이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프랑스의 한류 열풍과 양국 문화·예술 교류를 중심으로 대화를 나눴다고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김 여사는 "양국이 서로 문화·예술에 관심이 큰 만큼, 이를 바탕으로 더 잘 이해하고 교류를 확대하자"며 "프랑스의 훌륭한 예술 작품들이 한국에 보다 많이 소개될 수 있도록 마크롱 여사가 관심을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마크롱 여사는 서울에 개관 예정인 퐁피두센터 분원에 좋은 작품이 전시될 수 있도록 지속 협력하자고 했다.
김 여사와 마크롱 여사는 디자인, 정원 등 다른 문화·예술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김 여사는 "한국 청년 디자이너들의 역량이 뛰어난데 세계적으로 그 역량을 소개할 기회가 많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에 마크롱 여사는 "프랑스에서 열리는 디자인 위크에 한국인 작가 4∼5명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화답했다.
또 김 여사는 이날 프랑스 주재 외신 기자들을 상대로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한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행사에는 프랑스,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독일, 스웨덴, 폴란드, 스페인, 칠레, 카메룬, 마다가스카르 등의 언론인들이 참석했다.
김 여사는 이날 오후 외신 기자 14명과 함께 주프랑스한국문화원의 '2023 한국문화제 테이스트 코리아' 부산 특별전을 둘러봤다.
'부산다방'으로 이름 붙여진 1층 공간에는 오래된 레코드판과 전축, 부산엑스포 홍보 캐릭터인 '부기' 인형, 1990년 파리엑스포 당시 한국관 모습을 담은 그림 등이 전시됐다.
김 여사는 이 자리에서 "부산다방에 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파리가 아주 열정적인 도시이지 않느냐. 부산엑스포(유치)를 앞두고 대한민국이 아주 뜨겁고, 부산은 더욱 뜨겁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대한민국과 부산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부산엑스포가 성공할 때까지 많은 사랑을 주면 감사하겠다"고 전했다.
김 여사와 외신 기자들은 밀다원에서 노래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들으며 믹스커피를 마시기도 했다.
대통령실은 보도자료를 통해 문화원 곳곳에 김 여사가 디자인 제작에 직접 참여한 부산엑스포 키링(열쇠고리) 이미지를 구현한 영상과 홍보 배너가 설치됐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전시 관람 이후 외신기자들에게 'Busan is ready(부산은 준비됐다)'와 'Hip Korea(힙코리아)' 메시지가 각각 담긴 키링을 기념품으로 건네면서 "꿈과 열정이 있는 부산을 방문해 보기 바란다"고 당부했다.